디자인과 상업성, 둘 다 자신 있습니다
2017-05-15최은시내 기자 cesn@fi.co.kr
이서정 ‘시지엔이’ 디자이너

‘월드 스타 디자이너 프로젝트’ 1기


한국 패션 디자이너 브랜드의 국제적 비상을 지원하는 정부(산업통상자원부) 추진 사업 ‘월드 스타 디자이너 프로젝트’가 50명의 1기 디자이너들을 선발, 지난달 28일 출범했다.

이 사업은 앞으로 한국패션협회(회장 원대연)가 주관해 선정 디자이너들에게 쇼룸을 비롯해 온·오프라인 유통 플랫폼 입점, 해외 전시 및 컬렉션 참가와 기획, 유통, 법률, 무역 등

맞춤형 컨설팅을 지원하게 된다. 프로젝트의 출발선에 선 이서정, 박세진 두 명의 디자이너를 만나 기대와 포부를 들어봤다. 




이서정 ‘시지엔이’ 디자이너



‘시지엔이’를 전개하는 이서정 디자이너는 요즘 국내외에서 쏟아지는 러브콜에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중국 최대 부동산·유통 기업인 완다그룹(萬達集團)이 하이엔드 브랜드 매장 100여 곳에 넣을 옷을 납품해 달라고 요청하는가 하면, 중국에서 ‘캘빈클라인’ 등을 수입 유통하는 펑웨이지상예에서는 소싱부터 같이 해보자고 제안해 왔다. 또 하반기에는 서울 강남권 소재의 백화점에 입점해 해외 유명 브랜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예정이다.

“요즘 예상 밖의 큰 관심이 쏟아지고 있어 몸 둘 바를 모르겠어요. 덕분에 새벽 별 보며 퇴근해 겨우 눈만 잠깐 붙이고 다시 출근하던 인턴시절 만큼이나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어요. 그저 제가 좋아하는 옷을 만들어 보고자 독립을 결심한 건데 이렇게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실 줄은 생각지도 못했어요.”

‘시지엔이’에 대한 패션업계의 관심도 높아졌음을 실감한다. 서울패션위크와 인디브랜드페어에서의 호평에 이어 한국을 대표하는 ‘월드 스타 디자이너 프로젝트’ 50인에 선정된 것. 또 지난 3월 대구패션페어에서 ‘넥스트젠 디자이너 온라인 어워즈’ 여성복 부문 1위를 차지하더니, 문화부 산하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지원하는 창의브랜드로 선정됐다.

이처럼 ‘시지엔이’에 눈이 쏠리는 것은 독창적 디자인의 컬렉션 때문이다. 미국 뉴욕 패션 전문 스쿨 FIT 재학시절부터 한복에 관심이 많았던 이 디자이너는 방학이면 귀국해 한복 짓는 법을 배웠고, 이를 서양 복식에 적용시켜 새로운 실루엣을 만들어냈다.

“한복을 만들 때 쓰는 옥사 원단을 사용하거나, 시크한 재킷에 저고리의 옷고름 장식을 더해 페미닌한 요소를 강조하거나 원피스에 두루마기의 절개선을 삽입해 색다른 형태를 선보이고 있어요. 독특한 디자인 덕에 FIT에서도 높이 평가받아 니트 부분 최고 디자이너로 선정되고, 졸업 전시회의 메인 의상으로 유럽 패션 매거진에서 주목을 받기도 했죠.”

‘시지엔이’의 또 다른 강점은 시장성이다. 백화점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하면 대박, 하루에 많게는 600만원 상당의 매출을 올릴 정도여서 유통가에서도 상업성을 인정한다.

“아무래도 패션기업에서 쌓은 다양한 경험이 경쟁력이 된 것 같아요.한세, 신원 등에서 디자인 실장을 지내며‘니만마커스’와 같은 하이엔드 브랜드부터 ‘월마트’ ‘타깃’ 등 대중적인 브랜드까지 두루 섭렵했거든요.그때 멋지면서도 팔릴 수 있는 옷에 대한 감각을 익힐 수 있었던 것 같아요.전 세계 바이어들을 만나며 겪은 친화력과 비즈니스 스킬도 큰 도움이 되고 있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