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라코리아·F&F·한섬·신성통상·대명화학·무신사
2019-12-01최현호 mpi 컨설팅 대표 jacob@mpiconsulting.co
2019년 패션시장 주도한 6대 메이저
새로운 성장 패러다임의 차별적 내용 명확히 제시



◇ 디지털 혁명 패러다임과 리더십 출현


휠라코리아·F&F·한섬·신성통상·대명화학·무신사. 2019년 국내 패션시장의 흐름을 주도한 6대 메이저 기업들이다. 이들은 외형에서도 국내 패션 소비시장의 10%를 훌쩍 뛰어넘는다.


올해 패션 소비산업 생태계의 새로운 질서를 선도하는 이른바 6대 新주류 패션기업의 엄청난 약진은 오랜 시간 짓눌려온 그늘진 시장환경 조차도 아랑곳 하지 않는다. 관계사를 포함한 이들 6대 기업군의 2019년 패션 소비재 관련 매출 규모는 6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시지푸스 산정으로 여겨지던 매출 1조원대 고지 조차도 이들 기업의 약진에는 거침이 없으리란 전망이다.


신주류 6대 기업군의 2019년 추정 매출액 기준 증가세는 무려 22%. 승자의 성장세는 결코 시장 전반의 수요 위축이란 반대 조건에 전혀 영향을 받지않고 있다. 자칫 '신주류'라는 어감이 주는 성장의 속도나 추세 차원만으로 얻어진 이름값이라는 오해는 이들 6개 기업군이 획득한 상당한 규모성을 확인하고 나면 무색해진다.


디지털 혁명으로 압축되는 유통 채널의 엄청난 변화만큼이나 이들 6대 신주류 패션기업의 시장 지배력은 한국 패션 소비시장 규모 성장을 견인하며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휠라, 한섬, F&F, 신성통상, 대명화학, 그리고 무신사의 약진은 외견적 성장세 그 자체보다 한국 패션 소비산업 생태계가 요구하는 새로운 성장 패러다임의 차별적 내용으로 더욱 주목된다.


이 같은 관점에서 이들 6대 신주류 패션기업의 성장 속성은 2020년 새로운 도전을 고민하고 있는 다수 패션기업에게도 값진 소고의 계기가 되리라 판단된다.


글로벌 패션기업으로 위상을 구축한 휠라코리아의 강동사옥(왼쪽)과 브랜드 가치의 일관성과 디지털 혁신을 꾀한 한섬 사옥


흴라코리아, 글로벌 브랜드제국 경쟁력 극대화
연결재무제표 기준 2019년 추정 휠라코리아의 매출액은 3.5조원, 영업이익은 5,000억원으로 기대된다. 글로벌 휠라 제국의 위용은 국내 패션소비 시장의 울타리에 안주하고 있는 대다수 한국 패션 대기업의 축소지향적 경영 체질과 차원이 다르다. 뉴트로의 강세, 신발 부문의 강세 등 단편적이고 기술적인 측면과 상품 속성 중심의 부분적인 분석으로 '휠라'의 선전을 가늠하는 협량한 시각으로는 휠라의 참가치를 제대로 담을 수 없다는 판단이다. 휠라코리아는 한국이 보유하고 있는 유일한 명실상부 글로벌 대표 패션기업의 위상이다.


국내 시장에서의 선전 또한 예사롭지 않다. '휠라' (서브 브랜드 포함)의 성과만으로도 거뜬히 7,000억원에 이르는 놀라운 전진이다. 2019년 추정 매출액 기준 약 23%라는 성장세. 그런데 매출 규모의 증가는 곧 유통망의 증가라는 아직도 엄존하는 기존의 1차원적 성장 등식이 '휠라'에서는 놀랍게도 보이지 않는다. 2018년 말 기준 570여개의 유통망 대비 2019년 3분기 기준 유통망 수는 535개로 유통망 개수 차원에서는 도리어 줄어든 결과다. 이는 달리 표현하면 점당 매출이 엄청난 폭으로 신장되었다는 추론이다.


한마디로 양질전화(量質轉化)의 극적인 발현이다. 이 같은 질적 차원의 승격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과도 마찬가지라는 분석이 가능해지는 대목이다. 최근 BOF 등 세계 유수 패션산업 주요 분석기관의 보고서에서도 휠라의 약진은 자주 거론될 만큼 글로벌 패션기업으로서의 위상은 더욱 단단히 구축되며 축적되고 있다. 휠라의 초강세 국면은 당분간 지속되리란 전망이 더 힘을 얻고 있는 국면이다.



한섬, 브랜드자산 극대화

'대한민국 여성복 전문 대표기업 한섬'이란 제한적 별칭은 이제 불충분한 정의가 됐다. 현대 계열로 재배열된 한섬 방계 패션기업의 규모는 무려 1조 4천억원에 이른다. 한섬글로벌을 흡수한 한섬은 1조원 매출을 목전에 두고 있다. SK 패션부문 인수로 출범된 현대지앤에프 역시 매우 어려운 시장 조건에서도 비교적 선전이란 평가다.


패션 브랜드 비즈니스란 원칙에 가장 합당한 비즈니스 전형으로 한섬은 자주 거론된다. 1,000억원을 상회하는 대형 브랜드로서 브랜드 가치의 훼손 없이 꾸준히 성장을 유지하고 있는 브랜드는 사실 매우 드물다. 뿐만 아니라 30여년을 견지해 온 브랜드 임에도 불구하고 고객과 함께 늙어가지 않고 브랜드 본래 위치를 유지해온 브랜드 역시 전례가 없다는 게 또한 현실이다. 이런 관점에서 '타임' '마인' '시스템' 등 한섬의 기간 브랜드들의 가치 존립의 일관성은 모든 브랜드의 교과서로 추천되기에 부족함이 없다.


일관성은 때때로 혁신의 반대 의미로 오인되기도 한다. 하지만 브랜드 가치유지의 일관성은 가치 정점에서도 안주하지 않는 끊임없는 혁신의 산물이라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 오프라인 기반 패션기업의 성공적인 온라인 채널 확장 사례로 자주 한섬이 거론됨은 우연이 아니다. 승자의 도전은 결코 말처럼 쉽지 않다. 가진 것을 내어 놓아야 더욱 다양하고 높은 새로운 가치를 획득할 수 있다는 패션 비즈니스의 정론을 한섬은 그 차별적 성과로 입증하고 있다.


신성통상과 관계사 에이션패션의 대표 브랜드

 
'MLB'로 라이선시의 새로운 역량을 실현한 F&F


F&F, 라이선스 비즈니스 역량 극대화
F&F는 2019년 판매액 기준 1조원을 바라보고 있다. 먼저 전문 패션기업으로서 1조원에 육박하는 규모성에 우선 놀라고 다시 그 규모가 주로 'MLB'와 '디스커버리' 단 두 개의 단출한 브랜드 포트폴리오만으로 거둔 엄청난 성과라는 내용에 또 한번 놀라게 된다.


2019년 'MLB' 성장궤도의 영역은 F&F 100% 투자기업 에프앤에프 상하이의 출범과 함께 거대 중국 시장으로까지 확장되며 새로운 성장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 일반적인 라이선시의 지위로서는 성립이 어려운 해외 지역 시장에서의 브랜드 비즈니스 전개라는 초유의 관계로 F&F의 라이선스 비즈니스 역량은 웅변된다. 'MLB' 브랜드 파워의 성과라기보다 F&F 비즈니스 역량의 성과라는 판단이 가능한 대목이다.


아웃도어 시장 영역의 급락세도 '디스커버리'의 선전 앞에서는 무색할 따름이다. 흔히 전체 시장의 흐름은 맞서서는 아니 될 조건이라는 오랜 믿음이 '디스커버리'의 예외적 선전으로 여지없이 부인되고 있다. 결국 시장의 흐름보다 전체 수요의 이동보다 '디스커버리' 브랜드가 제공하는 절대 가치의 힘이 더욱 막강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결과로 추론된다.


흔히 F&F에 대한 세간의 평가는 마케팅이 강한 회사로 집약된다. 그런데 본질 가치의 근거 없는 마케팅 재주만으로 이렇듯 오랜 기간 꾸준히 시장의 애호를 획득하는 것이 과연 가능할까. 패션 전문기업 F&F의 차별적 경영 역량은 무엇보다 시장과 고객을 꿰뚫는 혜안이다. 최근 신발 부문의 놀라운 성과 역시 이 같은 혜안을 기반으로 한 차별적 선제 전략의 쾌거라는 평가이다. 혜안은 단순한 영감이나 일과적 천재성으로부터 발현된 것이 아니라 시장과 고객에 대한 집요한 분석과 전문가적 편견 없는 공감적 이해로 비로소 가능함이 F&F의 성과로 입증되고 있다.



신성통상, 전략적 SCM 효율 극대화


한국 패션기업에게 SPA 브랜드 비즈니스 모델이 가능할까. 대다수 시장 전문가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탑텐'은 이제 글로벌 SPA 브랜드에 버금가는 규모와 콘텐츠로 우뚝섰다. 이 같은 결과가 가능했던 동력의 근원은 무엇보다 신성통상 만이 보유한 전략적 글로벌 SCM의 힘이다.


2019년 9월말 누계 기준 신성통상의 매출액 증감률은 21%에 달한다. 이 같이 높은 신성통상 패션부문의 매출 규모의 신장에 어느 덧 270여개 국내 유통망을 구축한 '탑텐'의 역할이 적지 않았음은 물론이다. 수 많은 의류수출 기업 기반 패션기업 출현의 역사에서도 신성통상과 같은 글로벌 SCM 기반 패션 비즈니스의 경쟁역량 발현의 사례는 생각보다 매우 드물다. 단지 하드웨어 측면 OEM형 의류 생산시설 기반의 확보가 곧 패션 비즈니스의 경쟁력으로 연결되기가 그리 간단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는 단지 규모의 경제성 문제만이 아니다. 가장 까다롭고 변화의 주기가 짧은 한국 패션 소비자들의 취향에 만족되기란 생산시설 기반이 곧바로 충분 조건이 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기획 단계에서부터 매장 입고의 과정이(Design to Shelf) 촘촘하게 정렬된 정교한 계획과 유연한 대응 관리 역량의 지원 없이는 패션 비즈니스에 만족되는 생산 인프라로 성립되지 못한다. 차별적이고 절대적인 경쟁역량으로 본격적인 성장 구간에 진입하고 있는 신성통상 패션 부문의 강세는 더욱 더 탄력을 받으리라는 판단이다.


대명화학의 관계사 코웰패션의 프리미엄 브랜드 '아.테스토니'

유니콘 패션기업으로 인정받은 무신사의 PB '무신사 스탠다드'


대명화학, 기회와 투자 시너지 극대화
2019년 패션 관련 소비 투자기업의 합산 판매액 규모가 물경 7,000 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기대되는 대명화학 그룹. 주요 경제지 등 제도권 언론에서조차 이미 은둔의 경영자 등 다양한 제호 아래 기획 기사로 주목받으며 그 존재감을 과시하기에 이르고 있다.


홈쇼핑을 중심으로 한 특화된 채널전략. 글로벌 유명 스포츠 브랜드의 이너웨어 부문 특화 라인 전개. 그리고 이 같은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폭발적 잠재성을 이해한 활성적 투자의 시의적절한 투입. 채널, 제품, 브랜드, 자본의 이상적인 결합은 시장의 기대 수준을 훨씬 능가하는 성과 지표로 구현되며 패션 소비산업 부문 전문 펀드의 새로운 벤치마크가 되기에 이르렀다.


요란한 투자 이슈의 화제성이 아니라 초유의 탄탄한 성과로 검증된 패션 소비산업 생태계의 바람직한 투자의 이상적 전형으로 자리매김되고 있다. 상당기간 잠재 가능태로만 인식되던 패션산업에서 구현될 수 있는 자본 레버리지의 대단한 승수 효과가 입증된 것이다.


대명화학 그룹의 자본 레버리지 기반 성장 패러다임은 한국 패션산업의 중요한 성장 모델의 성공 사례로 주목되고 있다. (대명화학의 매출액은 코웰패션, 씨에프크리에이티브, 씨에프에이, 씨에프인터내셔널, 씨에프코스메틱스, 씨에프에이치앤케이, 씨에프리테일, 분크, 케이브랜즈 매출만을 포함했다)



무신사, 유니콘 패션기업 가치 극대화

2019년 투자 시장의 분석은 무신사의 성과를 거래액 9,000억원, 매출액 2,000억원, 경상이익 500억원이란 기대 지표로 집약하고 있다. 무신사는 패션 소비산업에서 온라인 유통채널의 가치 혁명을 가장 극적으로 입증해 주고 있다.


거대 유통 채널의 전방위적 온라인 유통 채널 활성화로 주목되던 온라인 시장의 본격적인 경쟁 시대의 도래에도 무신사의 약진은 거침이 없다. 밀레니얼 세대의 패션 놀이터 정도로 인지되던 초기의 화제성은 어느새 기업가치 2조원이란 빅뱅으로 귀결되고 있다. 아직은 투자검토 단계라고는 하나 기업가치 2조원이란 초대박의 평가 자체만으로도 패션산업에 준거하는 유니콘 기업의 탄생이 그리 멀지 않았음을 직감하게 한다.


거래액 규모의 2배수를 훌쩍 뛰어넘는 엄청난 기업가치 평가의 지렛대는 무엇일까. 4,000여 입점 브랜드의 위용. 최근 3개년 거래액 CAGR 70%. 600만명을 상회하는 회원 저변. 사실 이 같은 성장 지표 자체는 성장 구간의 온라인 관련 기업들 기준에서 보면 어느 한 면 그렇게 독보적인 차별성이라고 평가되지는 않는다.


쿠팡도 다다르지 못한 현재 비즈니스 성과 기준 수익의 구현. 바로 이 점이 무신사의 차별적 가치 평가의 동력이라는 평가가 중론이다. 무신사를 통하면 미래가 가까워진다는 등식은 이제 '커버낫' 등 온라인 기반 루키 브랜드들에만 적용되는 방정식이 아니다. 중대형 제도권 브랜드들에게도 이제 무신사는 협업의 중심축으로 자리매김될 만큼 그 영향력은 막강하게 발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