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라샤펠 자사 편집숍 두고 진퇴양난

2019-11-15 박상희 기자 psh@fi.co.kr

운영비도 충당 못하는 매출, 폐점하면 재고 처리 난항


라샤펠이 야심차게 추진했던 편집숍 ‘라샤펠플러스(La Chapelle+)’의 존폐를 놓고 진퇴양난에 빠졌다.


라샤펠은 지난 2014년 원스톱 서비스, 토털 구성, 멀티 편집숍을 앞세워 베이징에 ‘라샤펠플러스’ 첫 번째 매장을 오픈했다. 또한 편집숍이 유통의 대세로 떠오르던 2016년부터 2017년 사이에 상하이, 하얼빈 등에도 연달아 문을 열며 대대적인 확장정책을 펼쳤다.
하지만 최근 책임자가 “라샤펠의 주력업무는 멀티 편집숍이 아니고 ‘라샤펠플러스’는 앞으로 흑자 점포와 핵심 상권을 제외하고 매장을 점점 폐점해 점포 수가 줄어들 것”이라고 밝히는 등 과거와 판이하게 변화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라샤펠플러스’ 매장 전경


◇ 상반기 매출 9.8% 감소


업계 전문가들은 라샤펠이 최근 ‘라샤펠플러스’에 대해 달라진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실적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라샤펠의 매출은 39억5100만위안으로 전년동기대비 9.8% 감소했다.


자료에 따르면 라샤펠의 재고는 2014년 13억2700만위안에서 2018년 25억3400만위안으로 4년 만에 2배 가까이 늘어났다. 이러한 상황에서 ‘라샤펠플러스’를 포기할 경우 라샤펠의 유통 채널 전반이 크게 영향을 받아 재고 소진에 악영향을 끼치게 되는 것이다.


다만 ‘라샤펠플러스’ 매장을 현재처럼 유지하는 것이 실적이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도 아니다. ‘라샤펠플러스’의 매장 규모는 일반적인 단일 매장에 비해 훨씬 크다. 면적이 넓은 매장은 필연적으로 더 많은 서비스 제공자를 필요로 하고 이는 운영비 부담을 가중시킨다. 매장을 유지하면 실적과 브랜드 파워가 매장 운영에 소요되는 경비조차 뒷받침하지 못하고, 매장을 포기하면 재고 압박이 늘어나는 그야 말로 진퇴양난의 상황인 것.


송청휘 이코노미스트는 “‘라샤펠플러스’를 처음 론칭하고 시험 운영하며 사업성을 타진하는 과정에서 장기적으로 이익을 얻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일정 기간이 지난 후부터는 투입을 줄여나갔을 것”이라며 “다만 현재 상황에서 ‘라샤펠플러스’를 포기하는 것은 재고 압박을 가중시켜 실적에 손실을 줄 수 있으니 추이를 관망하며 존속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라샤펠이 올해 상반기에도 전년동기대비 9.8% 매출 감소를 기록하며 실적이 하락했다


◇ 연구개발 투자는 11.5% 줄어


문제는 ‘라샤펠플러스’를 비롯한 채널이 현재 주어진 유일한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보다는 브랜드 파워와 디자인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라샤펠 측은 자체 디자인팀, 디자인스튜디오와의 협력 등을 통해 상품 경쟁력을 업그레이드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최근 라샤펠의 연구개발 투자 비용은 계속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시에 따르면 2018년 라샤펠의 연구개발 지출은 1억1000만 위안으로 전년동기대비 11.5% 감소했다.


청웨이숑 상하이 랑시 브랜드매니지먼트 대표는 “라샤펠의 대표 브랜드가 소비자들을 흡인하지 못하고 있고, 현재 전개 중인 브랜드 간에 상호보완성이 낮고 차별화가 떨어지는 상황에서 서로 다른 포지션에 있는 소비자들이 멀티 편집숍에 들어가서 브랜드를 체험하는 것이 성과에 긍정적일지는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라샤펠은 지난 2016년 연매출이 102억 위안으로 최고점을 찍고 2017년 6년 만에 2전3기로 상장에 성공했다. 이후 해외 브랜드에 투자하는 등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섰으나 매장 폐점이 이어지는 등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출처 : 방직복장주간
정리 : 박상희 기자
번역 : 육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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