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가 인기라면서… ‘니벨크랙’을 모른다고?
2019-11-01서재필 기자 sjp@fi.co.kr
이신재 ‘니벨크랙’ 대표

이신재 '니벨크랙' 대표 photo by Ryo Mitamura


최근 축구 열기가 대단하다. 명실상부 대한민국 스타 플레이어 손흥민부터 U-20 월드컵 준우승과 골든볼 수상에 빛나는 이강인 등 해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 덕에 축구 인기는 식을 줄 모른다.


패션시장에서도 축구를 모티브로 한 브랜드들이 인기다. 축구의 본고장 영국의 헤리티지를 갖고 있는 ‘엄브로’를 시작으로 ‘나이키’ ‘아디다스’ 등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는 물론 최근 축구에 스트리트 감성을 입힌 ‘골’까지.


최근 국내에서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엄브로’와의 협업으로 수면 위에 떠오른 또 하나의 스트리트 풋볼웨어 브랜드가 있다. 바로 2016년 론칭한 ‘니벨크랙’이다. 이 브랜드를 이끄는 이신재 대표는 스페인 명문구단 FC바르셀로나의 광팬이며 축구에 대한 열정도 남달랐다.

◇ 축구에 대한 열정을 말하다
‘니벨크랙’은 레벨(Level)을 뜻하는 니벨(Nivel)과 축구 경기 중 혼자서 승부를 결정지을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선수를 일컫는 크랙(Crack)이 합쳐진 스페인어다. 정상급 선수를 의미하는 브랜드 네임에서 알 수 있듯 ‘니벨크랙’의 모든 컬렉션에는 축구 문화가 녹아있다.


이신재 대표는 “‘니벨크랙’은 옷으로 축구 문화를 말하는 브랜드다. 당장 입고 경기장에 나가도 상관없는 저지부터 스웨트셔츠, 스카프, 양말 등 모든 아이템에 축구 문화를 융합시키고자 노력한다”고 설명한다.


이 대표는 FC바르셀로나의 광팬으로 알려져 있다. 올해 FC바르셀로나를 라리가(스페인 프로축구리그)와 챔피언스리그 우승후보로 꼽았다. 가장 좋아하는 선수는 올해 영입한 젊은 미드필더 프랭키 데 용이다. 이러한 열정 덕에 과거 FC바르셀로나 마케팅 회사에서 근무한 독특한 이력이 있다. 이 때 뜨거운 열정 가득한 현지 축구 문화를 경험하면서 국내에서도 이러한 문화를 담은 브랜드를 만들겠다는 계획이 섰다.


실제 이 대표가 소속된 아마추어 축구팀 이름도 ‘니벨크랙’이다. 그는 ‘니벨크랙’ 관계자들과 그와 친분이 있는 패션산업 종사자들과 주기적으로 풋살 경기를 즐기며 함께 땀을 흘리고 소통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 대표는 “니벨크랙 팀에는 20여명 이상의 회원이 있다. 축구는 몸으로 부딪히는 다이내믹한 스포츠인 만큼 경기를 통해 서로 교감을 나누고 있다. 이를 통해 만들어진 관계는 비즈니스 아이디어로도 발전하곤 한다”고 말했다.


‘니벨크랙’의 홍대 첫 오프라인 매장

◇ ‘니벨크랙’, 글로벌서 먼저 알아보다
‘니벨크랙’이 서서히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것은 2017년부터다. 이 때 장기간 FIFA 회장으로 집권한 제프 블래터의 비리 스캔들이 터지면서 이를 비판하는 메시지를 컬렉션에 담아냈다. 특히 블래터 前피파회장을 마피아에 비교하며 ‘휠라’ 로고를 패러디해 ‘MAFIFA’라는 그래픽을 사용했다. 이는 전세계적으로 적잖은 파장을 일으켰다.


이 대표는 “피파의 비리를 비판하기 위해 ‘휠라’ 로고를 패러디한 그래픽이 해외의 축구 전문 매체들에게 소개된 이후 ‘휠라’로부터 판매 정지 처분을 받을 정도로 일이 커졌다. 발매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았던 터라 막막했지만 어느 정도 노이즈 마케팅 효과도 봤다”고 당시 일을 회상했다.


이를 기점으로 2018년 월드컵 기념 ‘나이키’ ‘아디다스’와의 협업, 올해 7월 ‘엄브로’와의 협업까지 글로벌 브랜드들이 먼저 알아보는 브랜드가 됐다. K-리그 제주 유나이티드와 울산 현대, 프랑스 프로 축구클럽 레드스타FC 등 국내외 구단들과 협업해 굿즈 발매도 진행했다.


이에 힘입어 ‘엄브로’와의 협업을 기념한 팝업스토어를 제외한 ‘니벨크랙’의 첫 공식 오프라인 매장이 지난달 20일 홍대에 오픈했다. 국내에서도 많은 이들이 ‘니벨크랙’을 알아보면서 소비자들이 직접 ‘니벨크랙’의 감성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패션과 음악, 미술 등 다양한 문화 영역과 축구 사이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축구 문화를 창조해 내는 공간으로 만들어나갈 것”이라며 “전세계 독립 축구 브랜드 굿즈와 아티스트들과의 협업 굿즈들을 함께 소개하고 판매하는 축덕들을 위한 편집숍 역할도 수행한다”고 말했다.


‘니벨크랙 X 엄브로’ 협업 컬렉션

‘니벨크랙’을 세상에 알린 ‘마피파’ 컬렉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