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브랜드, 리치아웃(Reach Out) 하라!
2019-05-31이은수 기자 les@fi.co.kr
우나 샤넬 / E.L.C 대표


코코 샤넬의 증손녀, 기업가, 패션 컨설턴트, 아티스트 등으로 불리는 우나 샤넬(Oona Chanel). 그녀는 유럽 주요 브랜드들과 다양한 작업을 전개하고 있는 세계적인 패션인물이다.


현재는 E.L.C 대표로서 'AUTHOR Magazine'과 'AUTHOR Daily'의 발행인이자 편집장으로 활동 중이다.


우나 샤넬은 이 두 매체를 통해 자신만의 스토리텔링을 전달, 전 세계 주요 인사 및 패션업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지인을 통해 한국 뷰티 제품을 알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패션까지 관심이 생겼다는 그녀.


그녀가 최근 한국을 방문했다는 소식을 듣고 직접 만나 K-브랜드의 글로벌 브랜딩에 관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Q / 이번에 한국을 방한한 계기는


이번 방문이 5번째다. 평소 한국 브랜드와 마켓에 대한 관심이 높기 때문에 직접 보고 느끼는 편이다. 개인적으로 한국 패션, 뷰티뿐만 아니라 푸드와 문화 전반에 관심이 있어 이를 어떻게 서구 문화권에 소개하고 연결할지 계속 고민하고 있다.


Q / 2018년 9월에 한국 브랜드를 특별히 다룬 걸로 알고 있다. 최근 글로벌 패션시장에서 한국 패션의 매력은?


한국 브랜드를 직접 만나고 사용해 본 결과, 제품의 높은 퀄리티와 트렌드에 빠르게 반응해 변화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이러한 매력 때문에 아시아 시장에서 한국이 선두에 있는 것 같다.


다만, 서구 문화권에 진출하는 데 있어서 문화적인 차이로 한국 브랜드의 매력이 제대로 소개된 것 같지 않아 개인적으로 안타까웠다. 앞으로 이 점이 개선이 된다면 성장 잠재력이 있다고 본다.
 
Q / 이번 방한 중 인상 깊었던 브랜드는?


이번에도 정말 다양한 브랜드를 만나봤다. 먼저, 한국 브랜드를 알게 된 계기가 한국 미디어가 아닌 뉴욕의 라틴계 남성 친구를 통해서다. 당시 소개받은 브랜드는 '설화수'였다. K-뷰티 경험을 통해 K-패션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게 됐다.


하지만 K-패션은 K-뷰티에 비해 서구 문화권 진출에 소극적인 느낌을 받았다. 따라서 한국을 직접 방문하게 됐고 K-패션의 잠재력을 확인, 이 매력을 전달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전반적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하이엔드부터 대중 브랜드에 이르기까지 가격대별 스타일의 다양함과 빠른 트렌드였다. 일례로 '앤더슨벨'의 스타일은 스칸디나비아와 동양 감성의 적절한 조합으로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는 매력을 지녔다.


'파인드카푸어'는 니치한 시장에서 고객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유니크하고 효과적으로 전개되고 있는 브랜드라 기억에 남는다. 또한 한국 남성 고객들이 패션에 대한 구매력이 높다 점에서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
 
Q / 럭셔리 or 패스트 패션 시장 위주였던 패션시장에 디자이너 브랜드라는 시장이 이커머스를 기반으로 한국에서 성장하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에 대한 가능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이러한 트렌드는 유럽에서도 유사하게 전개되고 있다. 100불, 500불, 1,000불을 기준으로 브랜드의 포지셔닝이 정해진다고 생각한다. 500불과 1,000불 이상은 각각 정해진 소비자 군이 규정, 이중에서도 500불대의 브랜드들이 디자이너 브랜드 성격을 띈다고 볼 수 있다.  100불 이하의 브랜드는 대중을 대상으로 전개한다.
 
Q / 방금, 말씀해주신 가격대별 기준이 굉장히 인상 깊었다. 특별히 그 가격대를 선정한 이유는


다양한 선정 기준이 있겠지만 첫째는 고객이다. 고객의 구매력, 라이프스타일, 취향 등 다각도로 분석하고 이해한 결과가 바탕이 된다. 그 이해를 바탕으로 품질(Quality), 수요의 빈도(frequency), 그리고 유효성(availability)이 결정 요소다.
 
Q / 글로벌 관점에서 한국 패션은 아직도 부족한 점이 많다. 이제 시작일 수도 있겠다. 앞으로 보완해야 할 것과 좀 더 내세워야할 점이 있다면


글로벌 시장의 문은 단 하나의 열쇠로 열리지 않는다고 강조하고 싶다. 먼저, 한국 브랜드가 가진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과 해외 고객을 이해하고 소통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된다. 특히 문화적 차이가 존재한다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


일례로 한국 뷰티 브랜드의 경우 아이가 바를 정도로 순한 크림을 강조하는 마케팅을 선보인다. 서구 문화권에서는 이 같은 광고를 아동학대로 본다. 따라서 각 문화의 고객과 시장을 이해하고 한국 패션의 매력을 글로벌 관점으로 전달해야하는 것이다.
 
Q / 요즘 패션시장의 브랜딩 방법이 완전히 바뀌고 있다. 전통적인 매거진과 "AUTHOR"의 차별화 포인트는? 


'AUTHOR Magazine'은 전통적인 매거진과 다르게 각 브랜드별 할애된 지면이 아닌 하나의 스토리를 중심으로 구성된다. 이 스토리를 중심으로 브랜드, 작가, 예술가, 모델, 사진작가, 셀러브리티 등이 참여해 'AUTHOR'를 만드는 것이다.


이러한 작가주의의 특별함 때문에 'AUTHOR'는 럭셔리 브랜드 임원부터 유럽 왕실까지 전달되는 특별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 또한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는 매거진이 아니라 몇 년 뒤에도 거실 탁자 위나 서재에 놓고 계속 볼 수 있는 매거진을 지향한다.


그리고 'AUTHOR Daily'는 각 패션위크 시기마다 현장에서 배포되는 무료 일간지다. 'AUTHOR Daily'는 매일 2~3만부를 패션위크 특정 시기에 집중적으로 배포함으로써 영향력을 전달하고 있다. 배포하는 방식도 2가지다.


먼저, 패션위크에 오는 VIP들에겐 개별적으로 전달된다. 그리고 현장에서는 하나의 퍼포먼스로 모델들이 직접 배포해 새로운 경험을 전달한다.
 


럭셔리 브랜드 임원부터 영국 왕실까지 전달되는 'AUTHOR Magazine'


Q / 브랜딩을 위한 적합한 방법은. 예를 들어 미디어, 셀러브리티, 컬렉션, 커머스 등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나


서두에 강조한 것처럼 모든 것은 브랜드의 매력과 고객으로부터 시작된다. 그리고 단 하나의 방법이 아닌 지속적인 '연결'을 통해 전개해야 된다. 브랜드마다 타겟을 정하고 그들을 깊게 이해해야 한다. 그리고 이들 타켓에 도달할 수 있는 미디어, 셀러브리티, 컬렉션, 커머스 등을 선택하고 연결, 지속적으로 다가가야 한다.


Q / 끝으로 한국 패션시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디자이너와 기업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리치아웃(Reach Out)! 먼저 다가가는 것에 너무 많은 생각과 두려움을 갖지 않았으면 좋겠다. 모든 비즈니스에는 리스크가 따르지만 그 어떤 리스크보다 먼저 다가가 소통하지 않으면 존재 자체를 고객과 시장에 알릴 수 없다는 점이 가장 큰 리스크다. 또한 고민만 할 것이 아니라 먼저 소통과 실행을 이어나가면 더 큰 기회가 다가올 수 있다. 그러니 너무 걱정하지 말고 먼저 다가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