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니토리, 스마트 경영으로 독보적 질주
2019-05-15김숙이 일본 칼럼니스트  sookekim@gmail.com
32기 연속 신장세… 2022년 매출 1조엔 선언


최근 日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올해 일본 소매 및 서비스업 경상이익율이 전년대비 10%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인건비 및 원부자재 상승과 오는 10월 예정된 소비세 증세로 인한 역풍이 우려되면서 기업들의 계획 달성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에 대비하기 위해 설비 투자나 가격 전략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인 셈이다.


이 가운데 2020년 매출 6430억엔(한화 약 6조 8247억원), 영업이익 715억엔(약 7591억원)을 목표로 발표한 기업이 있다. 바로 일본 토탈 라이프스타일 기업 '니토리홀딩스'다. 이 회사는 2022년에는 1조엔을 목표한다고 선언하며 주목을 받았다.


이는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닌 것처럼 보인다. 실제 니토리는 32기 연속 매출 및 영업이익 상승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결산에서는 전세계 576개 매장에서 전년대비 6.3% 신장한 6081억엔(약 6조 4541억원)을 기록했다. 경상이익은 8.6% 증가한 1030억엔(약 1조 932억원)이다.


니토리홀딩스 일본 본사


◇ 니토리, 따라올 수 없는 SPA 모델 구축


니토리의 성장 배경에는 독자적 SPA 모델 '제조물류소매업'이 뒷받침하고 있다. 제조물류소매업이란 상품의 기획 단계부터 제조, 물류, 판매까지 자사에서 일괄적으로 진행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말한다.


일본 대표적인 SPA 기업으로는 '유니클로' '무지료힌'을 곱을 수 있다. 하지만 니토리처럼 물류와 IT 기술을 접목해 그룹 전체를 총괄적으로 관리하는 기업은 드물다.


니토리는 모든 제품을 조립형으로 만들어 배송한다. 가구를 포함한 라이프스타일 제품의 조립배송서비스는 가히 업계 톱클래스라고 말할 수 있다. 이를 위해 니토리 그룹 내 물류 부문이 홈로지스틱스 부문으로 2010년 분사했다. 현재 IT 시스템 개발 및 작업 공장의 디지털화를 추진하며 물류에 필요한 비용이 더욱 효과적으로 절감되고 있다.





니토리 2018년 회계분기 결산추이


◇ 첨단물류시스템 구축, 도심형 매장 출점 기회로


니토리는 전세계 각지에 500여개의 해외 협력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취급 품목의 90% 이상을 해외에서 조달하고 있다. 최근 베트남과 태국 자사공장에서 제조를 확대하고 있다. 이렇게 생산·조달하는 물량은 연간 17만개를 넘어선다.


조립배송이라는 독자적 서비스 전개를 위해서는 최첨단 물류시스템과 온라인 서비스 기술이 받쳐줘야 한다. 니토리는 적극적인 옴니채널 대응을 위해 2017년 이커머스 부문을 홈로지스틱스에 이관했다. 또한 인터넷 전용 배송센터를 설립, 도심 곳곳에 출점한 매장과 재고정보를 연동할 수 있는 새로운 재고관리시스템을 개발했다. 이러한 노력들로 매장에서 품절로 인한 판매 기회 손실을 줄여 매출 상승을 이끌어냈다.


니토리 시부야공원도오리점


◇ 사고 역발상과 모방, 신규 비즈니스 창출의 원천


니토리는 2017년 니토리 시부야점을 오픈했다. 니토리 시부야점은 '빈손으로 쇼핑한다'는 콘셉트로 화제를 모았다. 니토리앱에서 제품 바코드를 입력하기만 하면 쇼핑이 가능하다. 특히 '사이즈 WITH 메모' 기능은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사진에 사이즈를 메모할 수 있어 맞춤형 제품 구입을 돕는다. 니토리앱은 이미 350만명이라는 사용자가 가입해 있는 인기 어플리케이션이다.


니토리APP, '사이즈 WITH 메모' 기능으로 원하는 사이즈 제품 구매가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홈로지스틱스 부문의 물류센터의 작업효율화와 노동환경 개선을 위해 2016년부터 로봇을 적극 도입했다. 현재 생산품을 시장으로 내보내는 출하율이 5배 이상 높아졌다. 한편 니토리는 다른 기업들의 유용한 시스템을 적극 수용해 적재적소에 적용한 모범사례로 유명하다. 니토리는 미국의 가구 디자인 및 유통 방식, '유니클로'의 제조·유통·판매 전략, 이케아의 물류시스템 등을 모방해 독자화시켰다.


여기에 적절한 분사 및 사업 이관, IT 기술 활용으로 물류 네트워크 개선 및 확대, 이커머스 및 옴니채널 가속화 등 신규 비즈니스를 창출했다는 평가다.


최근에는 중국 시장 진출 가속화도 꾀하고 있다. 로봇 '페퍼'를 활용해 매장을 안내하는 서비스를 늘려 브랜드 인지도 강화와 해외 매출 확대가 목표다.


이러한 추세로 미루어보아 2022년 매출 1조엔 달성은 단순 희망사항이 아닌 충분히 실현 가능한 목표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