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이 기다려지는 ‘슬로우애시드’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2019-05-15서재필 기자 sjp@fi.co.kr
볼캡이 매출 효자, 데님도 자신… 마니아층 두터워


SNS 마케팅이 인스타에서 영상 중심의 유튜브로 옮겨가면서 급변하는 소비자 욕구에 발맞춘 마케팅 전략 마련에 고민이 큽니다. 특히 시장이 고가 아니면 저가로 양분화되면서 중가 시장의 설 자리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습니다."


요즘 이한철 '슬로우애시드' CD의 최대 고민은 '브랜딩'이다. 시시각각 변하는 소비 트렌드를 놓치지 않고 지속성장을 꾀하기 위해서는 한시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 CD는 "온라인 채널이 다변화 되면서 기존 방식으로는 더 이상 수익을 담보할 수 없고 고객들이 선호하는 유튜브 마케팅은 비용 부담이 만만치 않아 진퇴양난"이라며 "갈수록 경영 압박이 심하지만 '슬로우애시드'만의 색깔로 차별화를 꾀하면서 소비자가 인정하는 스트리트 브랜드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 론칭 3년차…신상 기다리는 마니아층 두터워


올해로 론칭 3년차에 접어든 '슬로우애시드'는 실내 디자인을 전공한 형 이한솔 대표와 패션 디자인을 전공한 동생 이한철 CD가 함께 만드는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다.


이 CD는 "슬로우애시드는 티셔츠와 맨투맨, 모자 등을 오버사이즈 핏으로 유니크하게 풀어낸 캐주얼 브랜드"라며 "누구나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옷을 너무 비싸지 않은 가격으로 제안해 마니아층이 두텁다"고 말했다.


'슬로우애시드'의 가장 큰 특징은 톡톡 튀는 색감이다. 화이트, 블랙 같은 기본 컬러부터 빨강, 보라, 형광, 주황까지 폭넓은 컬러레인지를 구사하며 10~20대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이 CD는 "일상 속 다양한 색상에서 영감을 얻고 그 색상을 옷에 입혀 보면서 매 시즌 새로운 컬러를 찾아내고 있어요. 제가 디자인 전반에 대한 아이디어를 낸다면 실내 디자인을 전공한 형은 로고의 위치나 길이, 모델이 착용했을 때의 핏, 밸런스 등을 보완해주는 역할을 담당해 시너지 효과가 난다"고 말했다.



'슬로우애시드' 2018 F/W 후디 라인


스테디셀러 아이템은 맨투맨과 후디 제품이지만 볼캡도 매출을 견인하는 대표 상품이다. 신상을 내놓기 무섭게 바로 입소문을 타면서 연예인들의 협찬 문의가 쇄도할 정도다. 이 CD는 "볼캡은 한 때 전체 매출의 50%를 차지할 정도로 효자 상품"이라며 "최근까지 무신사 내 모자 카테고리에서 매출 상위권을 놓치지 않을 정도로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자랑거리는 스트리트 브랜드에서 데님은 성공하기 어렵다는 고정관념을 보란듯이 깼다는 것이다. 이 CD는 "슬로우애시드가 청바지와도 잘 어울린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시즌마다 유니크한 데님 라인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며 "제품 곳곳에 자수를 새긴 디자인으로 포인트를 줘 신선함을 부각시킨다"고 말했다.



'슬로우애시드' 볼캡이 매출을 견인하는 효자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 글로벌과 내수 시장, 둘 다 잡는다


일본에서도 상품력을 인정받고 있는 '슬로우애시드'는 중국 시장 공략에도 적극적이다. 그 일환으로 지난 3월에는 상하이에서 개최된 '시크 영블러드(CYB)' 전시회에 참가, 현지 반응을 타진하는 등 공을 들이고 있다. 현재 일본에서는 편집숍 '디홀릭'과 '콘비니'에 입점해 기대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 CD는 "일본은 상대적으로 진입 장벽이 높지만 시장에 안착하게 되면 최고의 시장이 될 수 있고, 중국은 트렌드를 쫓는 경향이 강하지만 볼륨 확대를 위해서는 반드시 돌파해야 하는 시장"이라며 "올 가을 두 번째 상하이 '시크 영블러드' 전시회를 통해 중국시장 진출의 교두보 마련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 CD는 내수 시장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국내 시장은 일본과 중국 시장의 특성이 서로 섞여 있죠. 게다가 경쟁도 치열해 디자인만 잘한다고 성공이 보장되지 않아요. 그래서 한시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시장입니다"
이 CD는 새로운 수익 창출을 위해 세컨 브랜드 론칭을 준비 중이다. 세컨 브랜드는 '슬로우애시드'보다 더 강력한 스트리트 감성으로 무장해 국내 마니아층과 중국 시장을 동시에 겨냥하고 있다.


이 CD는 "기존 '슬로우애시드'에서 보여주지 못한 새로운 스타일과 감성을 세컨 브랜드로 풀어 내겠다"며 "내년 초 론칭을 목표로 마케팅 비용은 최대한 줄이면서 유니크한 디자인으로 승부를 거는 색깔 있는 스트리트 브랜드로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시장에서 안착하고 세컨 브랜드의 성공적인 론칭을 위해서는 결국 '슬로우애시드'를 최고의 브랜드로 키우는 것이 당면과제"라고 말하는 이 CD는 "매 시즌 신상을 기다리는 마니아층 고객이 있는 한 '슬로우애시드'의 미래는 희망적"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