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옥스-네타포르테’ 신화는 계속된다
2019-03-01박진아 IT칼럼리스트 
중동 러시아 신규 구매 급증, 지난해 2억1천만 유로 순익


요옥스 네타포르테 그룹(YOOX NET-A-PORTER Group)는 여러 패션 브랜드를 거래하는 멀티브랜드 온라인 패션 사이트다. 요옥스(YOOX)와 네타프르테(Net-a-Porter.com) 럭셔리 패션 이머커스 업계의 두 강자가 합병되어 2015년 탄생했다.


요옥스는 2000년, 지난 시즌 출시됐으나 판매 안된 이탈리아산 명품 의류를 할인 가격에 제공하는 사이트로 출발했다. 명품 의류 및 피복제품의 대생산국인 이탈리아 패션업체들이 브랜드 가치를 손상하지 않는 한도에서 적정할인된 가격에 처분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했다.


비슷한 시기 2000년 6월, 네타포르테라는 와 <태틀러> 기자 출신 나탈리 매스넷(Natalie Massenet)에 의해 런던에서 온라인 패션 사진용 소싱 사이트로 처음 개발됐다. 기성 럭셔리 패션업계가 전통적 부티크 및 백화점 소매 매장 판매 방식을 고집하던 당시, 기성 명품 패션 브랜드의 온라인 온리(online-only) 소매 사이트 유치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그러나 2001년 프랑스 디자이너 롤랑 무레(Roland Mouret)의 입점 유치를 분수령으로, 네타포르테는 해마다 기하흡수적인 성장을 거듭했다. 2009년 밀라노 주식시장에 상장하고, 2010년 스위스 럭셔리 기업인 리슈몽(Richemont)에 5억 3천 300만 달러에 지분 50%, 경영권 25%를 매각했다.


여러 패션 브랜드를 거래하는 멀티브랜드 온라인 패션 사이트 ‘네타포르테’

패션업계에서 네타포르테는 'e-테일' 즉, 전자리테일의 선구적 기업이다. 매스넷 창업자가 카르멘 뷔스케(Carmen Busquets)를 비롯한 소수 개인투자자들의 후원을 받아 자신의 런던 아파트 욕실에 프레타포르테 트레이트마크인 검정색 제품포장용 박스를 욕실에 쌓아놓고 거실에서 플랫폼을 개발했다는 소박한 창업스토리는 패션계에 잘 알려져 있는 후일담이다.


매스넷 네타포르테 창업자의 e-테일 비젼은 세월이 흐를수록 더 적중했다. 특히 2010년 이후 소비자들의 온라인 소비와 매출시점이 데스크탑 및 랩탑 컴퓨터에서 모바일 스마트폰으로 대거 이동하면서 전자상거래는 폭발적 성장을 거듭했다.


한편 요옥스는 업체가 해오던 할인 및 화이트 라벨 비즈니스 모형에서 정가 럭셔리 이커머스 기업으로 발돋움할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 그 일환으로 2012년 프랑스 럭셔리 그룹 케링(Kering)과 이커머스 기술을 제휴하고 40여 유럽 명품 브랜드를 취급하는 사이트로 몸집을 불려나갔다.


◇ 테크, 콘텐츠, 사람 중심의 경영원칙 돋보여


2015년 3월, 메스넷 네타포르테 최고경영자는 모바일 앱 더 넷셋(The Net Set) 공개 및 미래 사업전략 발표를 앞두고 미팅에 갔다가 놀라운 소식을 듣게 된다. 대주주사인 리슈몽이 9억 5천 만 파운드(우리돈 약 1조 4천 억 원)에 네타포르테를 요옥스에 매각하고 프레타포르테와 요옥스의 합병 계약을 극비리에 체결해 버린 것. 왜 하필 요옥스와? 그것도 모건스탠리 은행이 평가한 밸류에이션 액수 18억 파운드(약 2조 6천 4백 억 원)의 반값에? 메스넷 창업자와 뷔스케 본 투자자와의 일절 사전 논의도 없이?


럭셔리 투자자 겸 대주주가 주도한 전격적 네타포르테와 요옥스의 인수합병은 석연치 않은 뒷맛을 남기고 메스넷 창업자가 네타포르네를 퇴사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리슈몽의 매각 사례는 회사의 지분 과반수 소유자의 실질적 권력에 스타트업 창업자도 속수무책일 수 밖에 없음을 보여준 뼈저린 사례다.




현재 350여 유명 디자이너들의 그 해 시즌 신상품을 전시·판매하는 요욕스-프레타포르테는 온라인 패션숍의 원형이 됐다. 최근 거액의 자본금 투자를 받고 유럽과 미국 럭셔리 패션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운영중인 경쟁 패션 e-커머스 업체들 - 예컨대 파펫치, 모다오페란디, 매치스패션닷컴, 리스트 등 - 은 네타포르테의 도매 구매모형에 기초하고 있다.


창업한지 근 20년이 지난 지금까지 요옥스-프레타포르테가 패션 e-테일 업계의 리더로 건재하는 비결은 테크, 콘텐츠, 사람 - 3축 기업 철학에 기반한다. 테크는 럭셔리 소비자가 원하는 만족스럽고 유려한 총체적 온라인 쇼핑 경험을 제공하고, 포터(Porter) 격월간 매거진과 에딧(Edit) 온라인 매거진은 고객과 스태프 사이 콘텐츠 소통창구 역할을 한다. 2016년 10월부터 요옥스-네타포르네는 IBM 주문관리 소프트웨어를 도입하고 고객별 맞춤식 판매와 영국 시장내 다자 소매업채들과의 다채널 매출통로 전략에 집중한다.


지난 몇 년 인터넷 기반 D2C 중소 니시 패션 스타트업 창업의 급증으로 기성 패션 브랜드들이 위협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몇 년 사이 걸프권 중동권과 러시아의 소비자들의 럭셔리 소비가 급증한 것에 이어서 최근에는 중국 소비자들의 해외 럭셔리 의류 구매취향이 세련화되고 있다는 것도 긍정적 요소로 작용한다.


2017년 매출보고서에서 전년 대비 17% 증가한 연 순수익(2017년 결산) 2억 1천 만 유로(우리돈 약 2조6천740억원)을 보고했고, 향후 매출 전망도 증가를 예측하고 있다.


네타포르테 인스타그램 피드

네타포르테에서 운영하는 온라인 매거진 ‘포터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