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국 패션기업, 글로벌 M&A서 여전히 큰손
2018-11-01박상희 기자 psh@fi.co.kr
안타·루이그룹, 아머스포츠와 알렉산더왕 인수합병 추진


이미 앞선 몇몇 인수합병을 통해 글로벌 큰손으로 부상한 패션기업 산동 루이는 미국 디자이너 알렉산더왕에 대한 투자와 관련해 그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또한 최근 중국 스포츠 패션분야의 리딩기업인 안타는 핀란드의 아머스포츠 인수 계획을 공식화했다.
성공적인 인수합병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브랜드다각화에 성공해 높은 성과를 올리고 있는 두 패션 기업이 새로운 영역에 대한 도전을 멈추지 않고 있는 것이다.

◇ 안타, 글로벌 스포츠 기업 품을까
안타가 핀란드의 '아머스포츠(Amer Sport)' 인수를 공식화했다. 안타가 최근 홍콩거래소에 공시한 내용에 따르면 안타는 사모펀드 팡위안과 손을 잡고 아머스포츠에 인수를 타진하고 있다. 인수가는 주당 40유로, 총 인수금액은 47억 유로(약 6조1100억 원)에 달한다.

1950년 설립한 아머스포츠는 아웃도어 '아크테릭스(Arc'teryx)', 스키 전문 '살로몬(SALOMON)' 멀티스포츠 GPS 시계 '순토(Suunto)', 테니스 전문 '윌슨스포츠(Wilson Sports)', 싸이클링 전문 '마빅(Mavic)' 등을 소유한 글로벌 아웃도어·스포츠 전문기업이다. 이들은 해당 분야의 선두 브랜드로 중고급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안타는 아머스포츠 인수를 통해 새로운 분야로 영역을 확장하고 고급 브랜드 전개 기업으로 이미지를 업그레이드 하겠다는 전략이다. 또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 발판으로 삼을 계획이다.

안타는 현재 중국 스포츠 브랜드의 명실상부한 선두주자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사실 안타는 설립 초기 일반 소비층을 타깃으로 중국의 2선 이하의 도시에 높은 가성비를 앞세운 상품을 주로 선보이며 시장에 안착했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은 글로벌 유명 브랜드와 제휴를 통해 브랜드를 다원화했다. 2009년 이탈리아 오리진의 '휠라'를 시작으로 영국 스포츠 아웃도어 '스프란디', 일본 스포츠웨어 '데상트', 한국 아웃도어 '코오롱스포츠'와의 제휴 역시 그러한 전략의 일환이었다. 이들 브랜드는 기존 '안타'와는 다른 타깃층과 가격대를 가지고 있어 중고가로 그 영역을 확장할 수 있었다.

이들 해외 브랜드가 중국 시장에서 높은 성장률을 보이며 안타는 올해 초 시가총액 1000억 위안(약 16조4000억 원)을 넘어섰다. 중국 최초 시총 1000억위안을 넘어선 의류유통기업에 이름을 올리게 된 것이다. 또한 지난해에는 5년 연속 두자릿수 성장율을 기록하며 홍콩 증시 상장 11년만에 최고의 실적보고서를 제출했다.

정졔 안타 브랜드 디렉터는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에 주목해 세부분야에서 지속적인 인수를 이어갈 것"이라며 "특히 내년에 유럽에 진출할 수 있도록 도와줄 비즈니스 파트너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아머스포츠 매장

◇ 산동 루이, 디자이너에 손짓
지난 9월 '알렉산더 왕(Alexander Wang)'의 알렉산더 왕이 중국 산동성 루이그룹 본사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패션 소식통에 따르면 이는 '알렉산더 왕'의 콘텐츠를 루이그룹의 자본과 자원을 활용해 볼륨화 하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것이다. 알렉산더 왕이 공개적으로 중국 로컬패션그룹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알렉산더 왕은 미국 국적의 중국인 디자이너다. 2005년 론칭 후 2007년 여성복, 2011년 남성복 시장에 진출했다. 연간 약 1억 달러 가량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방문을 통해 알렉산더 왕은 새로운 목표 달성에 필요한 도움을 줄 수 있는 파트너를 구하고자 한다. 그의 투자 목표금액은 무려 3000만 달러(342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렉산더 왕은 투자금을 확보해 업무를 혁신하고 브랜드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산동 루이는 규모 면에서 이미 글로벌 매출 20위 안에 이름을 올리는 패션그룹으로 성장했다. 이는 지난 몇 년 동안 엄청난 자본을 투자해 다양한 글로벌 브랜드를 인수했기에 가능했다. 프랑스 SMCP를 필두로, 영국 아쿠아스쿠텀, 미국 라이크라에 이어 올해 2월에는 7억 달러를 투자해 스위스 발리를 인수했다.

취야푸 루이그룹 회장은 "중국 패션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저가전략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이와 함께 자원을 취합하고 탁월한 디자이너를 유치하는 것이 필수"라고 말했다.

'알렉산더 왕'은 자유로운 스트리트 문화에서 영감을 얻어 차별화된 미국식 스타일을 선보이며 젊은 소비층의 사랑을 받고 있다. 또한 럭셔리 브랜드 '발렌시아가'에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담당할 정도로 뛰어난 영감을 가진 디자이너인 만큼 루이그룹의 자원이 뒷받침 된다면 목표로 하는 시장에 도달하기는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취야후 회장은 "루이그룹은 5~10년 내에 글로벌 패션의 선두자리에 우뚝설 것"이라며 "우리의 목표 중 하나는 '천하는 하나다'라는 마음으로 산동을 패션도시로 만들고 중국에 새로운 패션 문화권을 건립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