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진 ‘테테아테테’ 대표
2018-08-07강경주 기자 kkj@fi.co.kr
"홀세일 브랜드 저변이 더 넓어져야죠"

조동진 대표는 편집숍에서 판매하는 모든 브랜드를 직접 찾아가 수주하는 리테일 전문가로 통한다. 최근에는 지난 6월 ‘인디브랜드페어’에서 만난 주얼리 브랜드 ‘누아보’와 여성복 ‘모던에이블’과 상담을 갖고 상품을 바잉했다. ‘누아보’는 지난 달 둘째주부터 상품이 입고돼 시판 중이다.

현재 매출 효자 역할을 하고 있는 ‘앤더슨벨’ 역시 예전에 큰 기대없이 찾았던 수주회에서 여성 라인의 상품성을 발견하고 즉석에서 바잉한 것이 적중한 케이스다.

이처럼 좋은 브랜드, 좋은 상품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라도 달려가는 조 대표지만 리테일러로서 어려움과 아쉬움이 없는 건 아니다. 조 대표는 “디자이너 브랜드가 다양해지면서 유니크한 브랜드도 많아졌지만 정작 홀세일 기반을 갖춘 브랜드는 부족한게 현실”이라며 “이는 홀세일 비즈니스로는 수익을 내기 어려운 디자이너 브랜드들이 제대로 뜻을 펴지 못한 채 시장에서 퇴출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조동진 ‘테테아테테’ 대표


Q. 국내 홀세일 시장의 상황은
국내에도 오프라인 편집숍이 하나 둘 늘고 있지만 여전히 위탁제를 고집하고 있어 문제다. 대형 숍이든 중소 숍이든 홀세일 시장의 발전이 더딘 것도 이 때문이다. 위탁제가 고착화된 구조는 리테일러나 브랜드 모두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매장에 필요한 상품을 직접 셀렉하고 바잉하는 것이 편집숍의 기본인데 위탁 형태로 운영하면 결코 효율이 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편집숍이 하나의 통합된 브랜드로 인식되지 못하고 콘셉트가 분산돼 소비자에게 어필할 수 있는 무기가 약해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Q. 디자이너 브랜드의 홀세일 저변은 어떤가
’테테아테테’는 입점 브랜드 전량을 사입으로 운영하기 때문에 일관된 콘셉트를 보여주는데 어려움이 없다. 하지만 국내에서 홀세일할 디자이너 브랜드가 적은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아직까지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의 판매 채널 선호도 1순위가 온라인이다 보니 홀세일을 위한 상품 공급은 2순위로 밀릴 수 밖에 없고, 따라서 리테일러가 꼭 필요로 하는 상품은 수급에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더욱이 국내는 해외처럼 리테일러 층이 두텁지 않아 디자이너 브랜드들이 홀세일에 우선 순위를 두어 사업을 영위하기가 어려운 측면이 있다.


Q. 디자이너 브랜드의 인식 변화도 중요한 요소인가
무엇보다 홀세일 시장의 저변을 확대하는 것이 급선무다. 브랜드를 사입하는 리테일러가 많아져야 브랜드도 인식을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디자이너 브랜드 입장에서도 홀세일 비즈니스는 자기 브랜드의 콘셉트를 지키고 브랜드를 키울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재고 부담이 있는 풀 컬렉션보다는 10~20개 정도의 핵심 스타일만으로도 판매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백화점 입점이나 위탁 매장 확대에 매달리다 보면 결국 아이템의 무리한 확장으로 이어져 브랜드가 위축되는 결과를 낳는다. 해외의 홀세일 방식처럼 우리도 샘플 수주회를 통해 오더를 수주한 후 생산에 투입하는 방식이 더 많아져야 한다고 본다.


Q. ‘테테아테테’의 향후 목표는
컨템포러리 감성의 유니크한 브랜드를 더 많이 사입해 ‘테테아테테’만의 숍 콘텐츠를 풍성하게 만들어 갈 계획이다. 현재는 물량이 적고 리오더를 통한 판매에 머무르고 있지만 앞으로는 볼륨을 키워 더 많은 물량을 홀세일하는 진정한 의미의 리테일 편집숍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