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일본 라이프스타일> 옷 잘입는 젊은 오빠는 ‘스트레칭 정장’
2018-06-19 sookekim@gmail.com
김숙이 일본 칼럼니스트

쿨비즈&스니커즈 출근 정책 영향


남성정장업계에 구세주가 나타났다.

스트레칭 정장이 20-30대 젊은층의 머스트 해브 아이템으로 꼽히며 인기를 끌고 있는 것. 최근 캐주얼 복장이 사무실에서 일반화되고, 쿨비즈와 스니커즈 출근이 대세로 자리잡으면서 남성정장 전체 매출은 불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소재 연구?개발을 통해 신축성이 가미된 스트레칭 정장의 매출은 호조를 띄는 상반된 결과를 보였다.


Fabric Tokyo 온라인 주문슈트 전문기업 : 일반 정장과 스트레칭 정장차이를 보여준다


왜 젊은 세대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가?
야노 경제연구소에 따르면 2016년의 남성정장 판매는 2017억엔으로 2015년 대비 10% 정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정부의 쿨비즈와 스니커즈 출근 정책 등의 영향으로 탈정장을 장려하는 분위기가 대기업으로도 확산되면서 정통 남성 정장업계는 먹구름이 꼈다. 최근 한국에서 인기리에 방영된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누나>의 남자 주인공 서준희(정해인 분)처럼 IT(정보 기술)기업이나 벤처업체뿐만 아니라 일반 대기업에서도 캐주얼룩이 점차 대중화 되고 있다.

정장전문업체인 아오키(AOKI)가 진행한 소비자설문(2017년 5~6월) 결과에 따르면, 비즈니스 정장에 신축성을 요구하는 연령별 비율은 20~29세가 44.5%, 30~44세 35.3%, 45~59세 28.7%로 젊을수록 니즈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하듯 스트레칭 정장을 주로 판매하는 매장에는 클래식한 정장을 선호하는 중장년층보다는 캐주얼을 선호할 것 같은 마른 체형의 젊은 20~30대가 소비층의 대다수를 차지한다.





스트레칭 정장, 무엇이 다른가?
일반정장은 체형에 꼭 맞게 입어야 하므로 움직임이 제한적이다. 이에 비해, 스트레칭 정장은 활동성을 추구하기 위해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는 신축성 있는 기능성 원단을 적용한 정장이다. 일반정장은 모직이나 울, 또는 해당 섬유에 폴리에스테르 등의 화학섬유를 혼방한 원단 등 신축성이 비교적 적은 원단을 사용한다. 반면 스트레칭 정장은 스판덱스로 불리는 폴리우레탄 계통의 소재를 사용한다. 몸의 움직임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레저용 의류에 많이 사용하는 라이크라(lycra) 등 신축성 있는 원단을 정장에 가미하는 것이다.

게다가 최근에는 울 100%면서 신축성이 높아 일본 남성들의 원너비인 마른 스타일 연출에 적합하다는 메커니컬 스트레치라는 소재까지 새로 개발되면서 스트레칭 정장의 인기를 뒷받침하고 있다.

이러한 신축성은 움직임에 불편함을 덜어줘 액티브한 외근이 많은 영업맨들에게는 필수 기능이 되고 있다. 또한 화학섬유 원단은 뛰어난 내수성으로 집에서 편리하게 물세탁도 가능하다.

이에 더해 구김도 잘 생기지 않고 신체 움직임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원단이 플렉서블하게 변화하기 때문에 실루엣이 날씬하게 보이는 장점이 있다.

이는 또 다른 강점으로 연결된다. 누구나 체형에 맞는 기성제품을 쉽게 찾아 구매할 수 있는 것. 각 신체별 치수에 딱 맞는 상품을 찾아야 하는 클래식 정장과 달리 스트레치 정장은 신장, 허리둘레, 가슴사이즈를 확인하는 것만으로 자신의 체형에 맞는 정장을 구입할 수 있다.

다카시마야 백화점 남성 의류 담당자는 “과거 일반 정장원단에 신축성을 구현하려면 울 등의 천연 소재에 폴리우레탄 등의 화학섬유를 혼방했지만, 현재는 소재연구 개발과 기술 혁신에 의해 혼방을 최소화하며 기능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발전하면서 내구성도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기능성 원단, 유럽의 명품브랜드에서도 요청 쇄도
스트레칭 정장의 인기에 남성정장업계는 분주해졌다.

하루야마트레이딩은 스트레칭 정장 매출이 일반 정장 매출의 3배 정도를 차지한다. 다카시마야에서는 쿨쿨비즈(Cool Cool Biz)라는 기간 한정 이벤트(4월11일~ 6월12일)를 기획했다.

통기성?신축성?경량(240g의 재킷)을 앞세워 42.195km를 달리는 비즈니스맨이란 컨셉으로 스트레칭 정장을 판매해 일부 상품이 판매 완료되는 등 인기를 끌었다.

남성 정장의 원단 혁신이 이뤄지면서 원단업계도 시너지 효과를 보고 있다.

한 원단업체 관계자는 “신소재가 일반의류와 신사정장에 적용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해외 명품 브랜드의 원단 구매 요청이 쇄도하는 것은 물론 럭셔리 브랜드에서도 차별화 전략으로 신소재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스트레칭 정장에도 단점은 있다.

먼저 신축성을 위해 화학섬유를 사용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정장의 원단보다 착용감이 좋지 않다. 또한 소재의 특성으로 재단이 쉽지 않고 봉제가 어렵다. 다행이 이러한 생산과정의 문제는 최근 기술 개발로 어느 정도 개선되는 추세다.

이외에도 화학섬유의 특성상 물에 강한 대신 클리닝에 약하고, 소재의 특성상 점잖거나 격식에 맞는 품위있는 연출을 하기에는 제약이 많고, 아직은 일반 정장보다 색상이나 패턴이 다양하지 않아 선택의 폭이 좁다.

스트레칭 정장이 이같은 단점을 보완해 시장에서 얼마나 더 성장할 수 있을지 관련 업계의 시선이 집중돼 있다.


다카시마야 백화점의 기간 한정 오리지날 스트레칭 정장 브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