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상호 한국패션산업연구원장
2018-04-30박상희 기자 psh@fi.co.kr
“패션산업 제대로 지원할 구심체 역할 해야죠”

“한국패션산업연구원에는 뛰어난 실력을 가진 석박사급의 전문인력이 풍부합니다. 이러한 우수 인력풀을 바탕으로 연구부문이 활성화돼서 국내 패션산업 발전에 유용한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연구 영역을 기존 의류와 소재에서 새롭게 떠오르는 라이프스타일 분야로 확장하도록 고민하고 있습니다. 연구원이 대구에 있다 보니 대구 지역에 기반을 둔 생활문화 산업으로 영역을 확장할 경우 지역 산업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지난 2월 한국패션산업연구원장에 주상호 원장이 취임했다. 패션 산업 관련해 국내 최대의 연구 인력을 보유하고 있는 한국패션산업연구원은 패션 산업의 기술 연구, 산업 발전에 필요한 정책 연구 등 다양한 연구 과제를 수행하며 국내 패션 산업 발전에 기여해왔다. 어느덧 취임 100여 일을 앞두고 주상호 원장을 만나 앞으로의 계획을 들었다.


주상호 한국패션산업연구원장


올바른 패션산업 정책 위한 채널로
주 원장은 연구원의 수장이 된 이후 패션 산업의 정책에 관해 패션 산업 관련 단체와 학회가 모두 다 함께 논의할 수 있는 협의체나 조정기구의 필요성을 강하게 느끼고 있다. 국가 예산의 효율적인 사용을 위해 흩어져 있는 각 기관별 지원사업을 교통 정리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최근 이러한 통합 협의체나 기구에 대한 논의가 제기되고 있는 만큼 이번 기회에 소관과 주체를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다.


“민감한 이야기라서 조심스럽지만 현재 패션 산업 관련한 정책, 지원사업, 단체, 학회가 개별적으로 각각의 사업을 진행하는 상황입니다. 이에 효율적인 패션산업 지원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책과 예산의 효율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협의와 조정이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한국패션산업연구원은 규모와 예산 측면에서 업계의 맏형 격으로 평가 받고 있습니다. 패션 관련 정책이나 기관 지원에 관해 협의회나 조정기구가 필요하다는 것에 공감대가 형성된다면 주도적이고 적극적으로 참여해 산업 발전에 보다 나은 방향을 모색하는 데 일조하고 싶습니다.”


해외 기관 및 기업과 교류 늘릴 것
주 원장과의 인터뷰가 진행된 날은 서울 섬유센터에서 한국패션산업연구원 주최로 ‘글로벌 K-콘텐츠 커머스 전략 세미나’가 진행됐다. 최근 가장 핫한 시장인 중국은 끊임없이 진화하며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어 국내 패션업계의 대중국 비즈니스가 그 속도를 따라가기에 벅차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에 한국패션산업연구원은 중국 커프상하이문화전파유한공사와 공동 세미나 개최를 통해 중국 현지 전문가를 통해 시장 현황을 파악하고 대응 전략을 논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


“지금은 전세계가 우리의 시장입니다. 그 시장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현지에서 관련 산업을 담당하고 있는 기업 또는 기구와의 교류가 필수적입니다. 게다가 ‘한국’ 패션산업연구원이잖아요. 연구원 차원에서의 해외 교류가 부족하다는 생각에 지역 담당자를 정하고 중국 단체와 먼저 교류를 시작했습니다. 그 첫걸음이 바로 우의국제브랜드유한공사, 상하이POP패션정보그룹과의 MOU 체결과 이번 세미나입니다. 우의그룹은 브랜드 M&A와 투자에 필요한 정보와 자본을 갖추고 있어 글로벌 시장 진출을 원하는 국내 브랜드가 투자를 받고자 할 경우 도움을 받을 수 있고, POP패션은 중국 패션 산업 관련 전문 리서치 회사로 중국 진출에 앞서 시장 정보 획득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패션, 라이프스타일로 확장해야
국내 패션 산업의 상생과 발전을 위한 다양한 활동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그 첫 단계는 연구 영역을 의류와 소재에 국한하지 않고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를 반영한 생활문화산업으로 확장하는 것이다. 다양한 분야가 있지만 패션과 밀접하면서 특히 지역적으로 대구 지역에서 활성화되어 있는 분야에 지원을 확대하는 것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소비자들의 생활방식 변화에 따라 패션의 범위가 이제는 라이프스타일 전반으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특히 대구는 광학과 침장 분야에 시장 경쟁력을 인정받아 최근 활발하게 성장하고 있어 적극적인 지원책이 뒤따를 경우 성장 속도와 여력이 매우 클 것으로 기대됩니다.”


또한 산업의 발전과 지원에 관한 정책 연구에도 보다 관심을 가질 계획이다. 그간 산업의 발전과 기술 개선에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온 만큼 정책적인 뒷받침이 필요한 부분을 보다 연구해서 정부 정책에 적극적으로 반영할 수 있는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패션산업이 발전을 위한 보다 효율적인 정부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업계의 목소리를 전달할 수 있어야 합니다. 또 이를 위해서는 정책이 어떤 효과를 도출할 수 있을지에 대한 연구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그간 추진된 정부 정책을 통해 어떠한 성과가 나왔고, 새로운 정책이 도입될 경우 어떠한 성과를 낼 수 있을지 다양한 정책 연구를 진행해 업계의 목소리를 보다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기관으로 거듭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