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국 대륙 ‘패딩 사랑’에 빠졌다
2018-02-15박상희 기자 psh@fi.co.kr
한류 한 몫…‘캐나다구스’ ‘몽클레어’ 품귀 현상

패딩점퍼가 이번 겨울 중국 여성 소비자들 사이에 인기 상품으로 떠올랐다.

지난 10여 년 동안 중국 여성복 시장에서 패딩은 패션테러리스트에 가까운 취급을 받았다. 일본 패션 잡지나 한국 드라마 여주인공의 코디를 보고 배운 중국 여성에게는 추운 겨울 보온을 위한 두꺼운 패딩보다는 스커트에 스타킹과 부츠, 몸에 피트되는 코트 등이 필수 아이템이었던 것. 하지만 최근 이러한 흐름에 변화가 생겼다.


스트리트 패션 열풍이 주도
다운과 패딩이 중국 여성 소비자 사이에 인기를 끈 이유 중 하나는 힙합의 유행이다.

저우샹위 디자이너는 “2017년 다운 패딩 유행은 스트리트 패션 열풍이 주도했다”며 “시장의 흐름과 소비자들의 취향 변화에 민감한 트렌디한 브랜드에서 유행을 주도하고 이들이 선보이는 오버 사이즈의 옷을 젊은이들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최근 2년 동안 중국 여성복 다운 패딩은 두 가지 흐름으로 성장세를 이어왔다. 하나는 기능성의 얇고 가벼운 라이트 다운, 다른 하나는 오버사이즈 헤비 다운이다.

프랭크 주 여성복 ‘레스’ CFO는 “가을부터 라이트 패딩이 핫한 아이템으로 떠오르며 패딩 매출이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였다”며 “이러한 기세는 겨울까지 이어져 가장 높은 매출을 이끈 것은 오버사이즈 패딩”이라고 말했다.


한류 인기 따라 패딩 인기 상승
특히 패딩의 인기는 날씨와 상관없이 시작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소비자들이 패션 잡지 속 스트리트 샷처럼 트렌디하고 스타일리시하게 보이는 패션을 선호하면서 인기가 높아졌다는 것.

여기에도 한류가 큰 영향을 미쳤다. 2013년 이후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끈 한국의 대세 드라마 <피노키오> <상속자들> <별에서 온 그대> 등의 극 중 여주인공들은 겨울을 배경으로 한 날씨에서 헤비 다운, 오버사이즈 후드 패딩, 퍼 후드 다운 등 헤비 다운을 입고 출연했다. 특히 <별에서 온 그대>에서 전지현이 입은 카키 패딩은 인터넷에서 가장 핫한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탕위 ‘레스’ 디자인 디렉터는 “잘 팔리는 옷을 분석해본 결과 커보이지만 두껍지는 않고 피팅 효과가 좋은 것이었다”며 “모든 소비자들은 날씬해 보이고 예쁜 옷을 좋아하는 성향이 있어, 디테일보다 피팅 효과를 더 중시한다”고 말했다.


'캐나다구스'

다운 브랜드 매출 급등
이러한 패딩의 인기를 타고 중국 시장에서 가장 큰 성과를 올린 브랜드는 단연 ‘캐나다구스’ 이다. ‘캐나다구스’는 중국인이 가장 많이 구매하는 브랜드로 떠올랐다. 중국 젊은 층 사이에 한 때 ‘캐나다구스’ 구입이 버킷리스트에 빠지지 않는 항목으로 언급될 정도였다.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여 년 간 ‘캐나다구스’의 매출은 500만 달러에서 3억 달러로 2000% 급등했다.

‘캐나다구스’가 이러한 성과를 올릴 수 있었던 요인 중 하나는 엔터테인먼트 산업과의 제휴이다. ‘캐나다구스’는 중국 CCTV의 예능 프로그램 중 하나인 <국가보물> 협찬을 통해 인지도를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몽클레어’도 동반 성장의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2016년 재정보고에 따르면 아시아·태평양 및 신흥시장의 이익이 전년동기대비 25.5% 늘어났다. 이는 유럽, 중동, 아프리카 및 미주 시장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이러한 실적에 힘입어 ‘몽클레어’는 2016년 매출이 2015년의 8억804만 유로에서 18.1% 상승한 10억403만 유로로 처음 10억 유로를 돌파했다. 또한 ‘몽클레어’에 따르면 중국과 한국이 가장 큰 시장으로 현재 중국 시장에 가장 많은 수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외에도 ‘무스너클’ ‘데상트’ 등의 브랜드가 다운 패딩의 인기에 힘입어 중국 시장에서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밀레니얼 세대 이해가 필수
컨설팅전문회사 베인앤컴퍼니가 발표한 <2017년 중국 럭셔리시장연구>에 따르면 중국 대륙의 럭셔리 시장은 3년의 부진 이후 2016년 3분기 반등을 시작으로 2017년 20%의 성장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시기 럭셔리 시장의 성장을 이끈 주체는 밀레니얼 세대로 지칭되는 1980년에서 2000년 사이에 태어난 소비자이다. 사실 이들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은 럭셔리 브랜드가 타깃으로 삼는 소비층과 매우 다르다. 하지만 이들은 앞서 언급한 ‘캐나다구스’ ‘몽클레어’ ‘무스너클’ 등의 럭셔리 상품을 매우 적극적으로 구매하고 있다.

주목할만한 것은 이들 소비층은 단순히 비싼 상품이 아니라 차별화된 상품을 추구한다는 것이다. 게다가 이들은 어떤 상품을 구매했는지 보다 자신이 어디에 여행을 갔는지를 더 자랑하고 싶어한다. 때문에 외부에서 활동할 때 기능성과 패션성을 겸비한 패딩이 필수가 됐다는 분석이다.

한 중국 패션 전문가는 “중국 패션 시장에서 성과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밀레니얼 소비층에 대한 분석이 필수”라며 “기존과 다른 라이프스타일을 가진 이들 소비자를 어떻게 공략하는지가 성공의 가장 큰 열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 방직복장주간
정리 : 박상희 기자  번역 : 육사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