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장난부이, ‘우리만의 아이덴티티가 경쟁력’
2017-12-15박상희 기자 psh@fi.co.kr
M&A 열풍 속 자체브랜드만으로 성장… 매출·순익 前年比 20% 이상 신장

여성복 ‘장난부이(JNBY)’로 유명한 중국 패션 기업 장난부이 그룹이 자체브랜드만을 기반으로 한 소비층 확장 전략을 통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 대형 패션기업들이 공격적인 인수합병으로 콘텐츠 부족을 만회하고 몸집을 불려왔기 때문에 장난부이의 독자노선이 언제까지 유효할 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진다.

현재 장난부이는 주력 브랜드인 여성복 ‘JNBY’를 비롯해 여성 커리어 ‘레스(Less)’, 남성복 ‘크로키(Croquis)’, 아동복 ‘jnby by JNBY’ ‘폼므 드 테르(Pomme de terre)’, 라이프스타일 ‘JNBY홈’ 등을 전개하고 있다.  


장난부이의 ‘레스’가 론칭 이후 처음으로 상하이 현대예술박물관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컬렉션 발표를 진행했다.


하나의 정체성, 멀티 브랜딩으로 성공
1997년 설립, ‘JNBY’ 단일 브랜드로 출발한 장난부이는 2005년 남성복 론칭, 이어 아동복 시장에 진출하며 소비자 저변을 넓혔다. 특이할 만한 점은 각각의 브랜드가 타깃 소비층, 시장 내 포지션이 모두 다름에도 동일한 브랜드 정체성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최근 중국 패션기업들이 펴고 있는 M&A를 통한 브랜드 포트폴리오 다각화 전략과 명확하게 차별화되는 지점이다. 자체브랜드만 운영 중인 장난부이는 무엇보다 기존 브랜드와 인수 브랜드 간 소비자 중복 문제에서 자유롭게 됐고, 실적과 주가가 이를 방증하고 있다.


장난부이가 8월 말 발표한 2017년도 재정보고서에 따르면 전년대비 매출 성장률은 22.6%, 순익 또한 전년대비 38.5% 늘어났다.
이 같은 성과는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실적발표 이후 10일만에 주가가 34.6% 치솟았고 다시 이틀 후 11.5% 상승했다. 현재 장난부이의 시가총액은 58억 홍콩달러에 달한다.


브랜드 리뉴얼도 잰 걸음
장난부이는 작년 10월 31일에는 홍콩증시에 상장하는 데 성공했다. 홍콩증시 상장 후 대대적으로 브랜드를 리뉴얼하고 보다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에 돌입했다. 우선 지난달 22일 중국 상하이 현대예술박물관에서 ‘레스’의 내년 춘하 컬렉션을 발표했다.


‘레스’가 언론과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컬렉션 공개 행사를 진행한 것은 2003년 론칭 이후 처음이다. 기존에는 제품을 수주하는 바이어와 대리상만을 대상으로 시즌 컬렉션을 공개해온 것.


주치엔 장난부이그룹 CFO는 “과거 커리어 여성복은 도도하고 차가운 분위기로 디자인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지금은 시대가 달라졌다”며 “요즘 커리어 여성들은 감도를 중시하고 출근하면서 반드시 정장을 입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그러한 소비자의 니즈를 반영해 컬렉션을 제작했다”고 말했다.


‘레스’의 브랜드 콘셉트 ‘less is more’에서 영감을 받은 이번 컬렉션 프레젠테이션의 테마는 ‘less is fun’. 이는 브랜드가 추구하는 가치관과 궤를 같이 하면서도 이를 뛰어넘는 재미를 의미한다.


정민지에 브랜드 디렉터는 “‘레스’를 비롯한 장난부이 산하 브랜드의 최종 목표는 로고 없이도 소비자들이 각각의 브랜드를 구분할 수 있도록 명확한 차별성과 아이덴티티를 갖는 것”이라며 “‘레스’의 ‘less is more’라는 콘셉트처럼 버려야 얻을 수 있는 점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며 앞으로도 각 브랜드들이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도록 명확한 비즈니스 전략을 수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 방직복장주간
정리 : 박상희 기자  번역 : 육사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