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플랫폼 독립은 약이 될까, 독이 될까?
2017-11-15박상희 기자 psh@fi.co.kr
‘징동’, 신규 럭셔리 플랫폼 ‘톱라이프’ 출시

‘징동’이 플랫폼을 독립시켜 출시한 ‘톱라이프’ 앱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의 럭셔리 시장 선점이 한층 잰걸음을 띄고 있다.

'징동(JD.com)'은 지난 10월 10일 럭셔리 서비스 플랫폼 '톱라이프(toplife)' 앱을 출시했다. 현재 '톱라이프'에는 '라펠라' '엠포리오 아르마니' '리모와' '비&오 플레이' '포츠' '1961트루사르디' 등의 브랜드가 입점했다.

'징동'은 그간 컴퓨터?통신?가전 등의 전자상거래에서 강점을 보여왔다. 하지만 최근 패션을 비롯한 럭셔리 시장에 진출 의지를 보여왔다. 지난 2015년부터 신진디자이너가 글로벌 패션 무대에 서는 것을 지원하고, 올해 3월 패션사업부를 신설 독립하는 등의 움직임에 이어 이번 '톱라이프' 서비스 오픈 역시 그러한 움직임의 일환이라는 분석이다.

딩샤 '징동' 어패럴 사업부 총괄 겸 부총재는 지난 4월 "'징동'의 우산이 아닌 럭셔리 브랜드를 위한 새로운 플랫폼을 만들 예정"이라며 "중국의 기존 전자상거래 플랫폼은 럭셔리 브랜드가 선호할만한 형태를 갖추지 못한 경우가 많은데 브랜드와 소비자가 모두 원하는 형태로 이미지를 갖춰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징동'은 또한 올해 6월 업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투자를 했다. 3억9700만위안으로 글로벌 이커머스 플랫폼 중 손꼽히는 '파페치(Farfetch)'의 주주가 된 것이다. 이를 통해 '징동'은 글로벌 럭셔리?패션 플랫폼에 본격 발을 들여놨다. '파페치'의 인지도와 신용을 활용해 럭셔리 브랜드에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됐다. 동시에 온라인 매출에 대한 데이터를 확보하기도 쉬워졌다.

'징동'과 분리된 '톱라이프'는 기존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신뢰하지 못하는 브랜드의 고민을 덜어줬다. 전자상거래 플랫폼의 장점을 최대화하고 오픈 플랫폼의 단점을 최소화해 럭셔리 브랜드의 로열티와 럭셔리 상품 소비자들의 충성도를 모두 확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앞서 올해 8월 '티몰'은 자사 플랫폼 안에 '티몰 스페이스'라는 럭셔리 파빌리온을 구축했다. 해당 파빌리온은 모든 소비자에게 노출되는 것이 아닌, 빅데이터로 선택된 일부 소비자에게만 오픈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사몰 안에 파빌리온을 구축한 '티몰'과 분리 독립된 플랫폼을 구축한 '징동' 중 과연 어떤 플랫폼이 브랜드와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성공할지 결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