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남성만 바라봤는데 어느덧 거래액 1200억원 돌파
2021-11-22 서재필 기자 sjp@fi.co.kr
성재민 하이버 기획실장
브랜디가 전개하는 MZ남성 쇼핑앱 하이버가 요즘 2030 남성들 사이에서 핫한 쇼핑앱으로 떠오르고 있다. 남성들 사이에서 쇼핑앱 하면 단연 무신사가 떠올랐겠지만, 이제는 하이버에서 또다른 매력을 찾는 소비자가 적지않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하이버는 무신사에 입점해있지 않지만 독특한 아이덴티티를 지닌 스트리트 캐주얼을 비롯해 뷰티에 관심이 많은 남성들을 위한 그루밍, 그리고 하이엔드 브랜드들까지 대거 섭렵하면서 경쟁력을 갖췄다.
초기 브랜디가 남성들을 위한 쇼핑앱을 만들었다고 했을 때 관계자들 반응은 반신반의였다. "남자들이 여자들처럼 여러 플랫폼들을 비교할 만큼 쇼핑에 관심이 많을까?" "쇼핑에 니즈가 크지 않은 남성 고객들이 타겟인데, 거래액이 나올까" "패션을 넘어 라이프스타일까지 아우를 수 있을까" 등등 다양한 우려도 존재했다.
하지만 하이버는 이를 보란듯이 이겨내며 월간 사용자 수를 70만명 이상으로 늘렸다.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 분석에 따르면 지난 5월 하이버의 월간 사용자 수는 69만명으로 남성쇼핑앱 1위였다. 이러한 성장세의 주역인 하이버 총괄 성재민 기획실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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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 _ 하이버가 이처럼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생각했나?
성재민) 아시다시피 하이버는 남성들을 위한 쇼핑앱이다. 그러다보니 하이버 팀 70% 이상이 남자다. 우리가 원하는 상품들을 기획하고 MD 구성을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잘 될 것이라고 믿었다. 3년간 충분히 데이터도 축적해왔다. 특히 남성들은 하나의 플랫폼을 오랜 시간 이용하는 충성도 높은 고객들이 많다. 이들을 우리가 잡을 수 있다면 앞으로 더 성장할 가능성도 크다고 생각한다.
FI _ 하이버의 버티컬 커머스 전략은 무엇인가?
성재민) 브랜디는 내가 입사하기 전인 2018년부터 남성앱 시장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미 이때부터 버티컬 앱이 통할 것이라고 내다 본 것 같다. 브랜디가 MZ 여성에게만 집중한다면, 당연히 MZ 남성들을 위한 앱도 필요했을 테니까. 게다가 무신사를 제외하고 그러한 앱들은 거의 없었다.
하이버는 남성들을 위해 그루밍, 스포츠, 아웃도어, 럭셔리 등 다양한 아이템들을 확보하고 있다. 패션을 넘어 라이프스타일 카테고리까지 영역을 넓혀가는 중이다. 무엇보다 남성들은 한 번에 여러 상품을 구매하는 경향이 높은데 이를 위해 상품들을 패키지화하는 전략이 먹히고 있는 것 같다. 이처럼 데이터에 기반해 남성들이 원하는 상품과 서비스를 기획해 내는 것이 하이버의 버티컬 전략이라고 할 수 있겠다.
FI _ 하이버 성장세가 어떻게 되나?
성재민) 올해 상반기 월 평균 거래액 100억원을 달성했다. 누적거래액은 1200억원이다. 올해에만 1500억원 거래액을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카테고리마다 판매량이 꾸준히 늘고 있다. 그 중에서도 하이엔드&럭셔리 관은 MZ남성들이 큰 관심을 갖는 것 같다. 올해 상반기까지 럭셔리관 판매량은 전년대비 500%, 거래액은 400% 증가했다.
FI _ 하이버만의 인사이트가 있다면?
성재민) 이커머스는 좋은 상품을 판매하는 것이 핵심이다. 때문에 우리들이 직접 보고 경험하지 못한 상품을 판매한다면 언젠간 신뢰를 잃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고객들이 괜찮은 제품을 고민 없이 살 수 있고, 그 후에도 만족하면서 재구매를 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우리들의 비전이다. 우리를 시작으로 무신사의 뒤를 잇는 남성 쇼핑앱들도 꾸준히 등장하고 있고 앞으로도 더 나오지 않을까 한다. 남성들의 라이프스타일을 책임지고 그로 인해 남성 쇼핑앱 시장이 건강하게 성장시킬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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