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에이터’ 기반 커뮤니티 생태계 만든다
2022-04-01 이현주 미닝시프트 대표 zeki@meaningshft.com
이현주의 강소 패션기업을 위한 트렌드 워치10
틱톡, 엔터테인먼트 커머스 플랫폼으로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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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 미디어 기업 틱톡이 음악 스트리밍 산업의 재편 요구에 부응하는 새로운 자체 음악 마케팅&배포 플랫폼 'SoundOn'을 출시했다.
아티스트는 새로운 플랫폼을 통해 자신의 음악을 틱톡 및 모회사 ByteDance의 스트리밍 서비스 Resso를 비롯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인 애플 뮤직과 스포티파이, 판도라 등에 바로 업로드 할 수 있다. 틱톡은 SoundOn에서의 배포 및 모든 거래 수수료가 면제될 뿐 아니라 크리에이터에게 Byte Dance가 소유한 플랫폼(틱톡, 브라질·인도네시아·인도의 Resso, 영상 편집 앱인 Cap Cut)에서 100% 로열티를 무기한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틱톡 측은 "틱톡의 크리에이터들이야말로 플랫폼의 생명선이자 사운드가 히트하는 이유"라며, "플랫폼을 통해 크리에이터들이 신진 아티스트들의 곡을 확산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아티스트가 SoundOn 플랫폼을 통해 곡을 발표하면, 틱톡 팀에서는 다양한 크리에이터들이 이 트랙을 활용해 영상을 제작할 수 있도록 촉진함으로써 아티스트가 팬층을 확보하고 각각의 크리에이터들이 속한 다양한 커뮤니티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것이다. 이러한 정책은 특히 신진 아티스트들에게 매력적일 수 있다. 틱톡의 바이럴이라는 엄청난 후광을 얻을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아티스트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데이터 분석도구와 마케팅 및 프로모션의 지원 의지도 밝혔다.
틱톡은 이러한 전략을 통해 세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음악 발견 도구로서의 지위를 공고히 하고, 커뮤니티의 핵심인 크리에이터들의 지위를 보장해줌으로써, 이들이 끊임없이 모여들고 진화하며 확장하는 크리에이터 기반 커뮤니티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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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뮤니티 커머스·사운드 진화·크리에이터 커뮤니티·브랜드 보호
틱톡의 이러한 행보는 단순히 음악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이들에게서, 전 세계 10억 사용자 기반의 거대 바이럴 커뮤니티를 배경으로 일종의 창의적인 엔터테인먼트 커머스 플랫폼으로의 확장 야심이 보인다. 실제로 얼마 전 틱톡은 'What's Next Report 2022'를 통해 올해 주목할 틱톡 마케팅 키워드로 커뮤니티 커머스, 사운드의 진화, 크리에이터 커뮤니티, 브랜드 보호의 네 가지를 꼽기도 했다.
일례로, 지난해 8월 틱톡은 틱톡 내에서의 쇼핑 기능을 테스트하기 시작했다. 쇼피파이(Shopify)와의 지속적인 파트너십의 일환으로 인앱 쇼핑탭 기능을 시범적으로 운영하기로 한 것이다. 틱톡이 밝힌 바에 따르면 뷰티 브랜드인 Glow Recipe의 경우, 지난해 초 Watermelon Glow Dew Drops 와 Watermelon Glow Pore-Tight Toner가 틱톡에서 입소문을 타며 일일 판매가 600% 급증했는데, 이는 블랙 프라이데이 기간보다 더 높은 판매율이었다고 한다. 틱톡 효과를 톡톡히 본 Glow Recipe는 쇼핑탭 기능이 출시되자 바로 이 기능을 도입했는데, 놀랍게도 이를 통해 발생한 트래픽 중 90%가 Glow Recipe를 처음 접하는 고객이었다고 한다.
틱톡의 쇼핑탭은 아직까지는 크리에이터를 위한 본격적인 수익 창출 옵션이라기보다 틱톡과 쇼피파이의 광고 파트너십의 확장에 가깝지만 점차 크리에이터가 직접적으로 연계하는 방향으로 진화할 것이다. 틱톡은 쇼핑 기능을 라이브 엔터테인먼트와 결합한 On Trend와 같은 쇼핑 이벤트를 선보이면서 라이브 쇼핑 채널로서의 확장도 보여주는데, 어쩌면 향후에는 전문 플랫폼의 위상을 위협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이러한 소셜미디어 채널의 행보에 따라 향후 패션, 뷰티, 엔터테인먼트의 유통과 확산은 이전과는 매우 다른 양상으로 전개될 수 있을 것이다. 유튜브가 개인이 제작한 콘텐츠들에 가치와 보상을 부여하면서 폭발적 성장을 이루었던 것처럼, 향후 틱톡은 SoundOn이나 쇼핑탭 같은 다양한 시도들을 바탕으로 새로운 창작 기반 커머스 생태계로 발전할 수 있다.
크리에이티브 커머스 생태계에서는, 콘텐츠를 창작하고 제공하는 개인 크리에이터들의 지위가 한층 높아질 것이고 브랜드는 콘텐츠 IP 강화에 지금보다 훨씬 힘써야 할 것이다. 엔터테인먼트와 콘텐츠의 영향력이 강화됨에 따라 패션에서도 원스톱 디지털 제조 플랫폼들을 기반으로 자신들의 콘텐츠를 브랜드화하는 강력한 인플루언서들이 더 많이 등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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