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친환경 ‘폴리케톤’ 소재로 건설시장 진출
2020-06-24 김우현 기자 whk@fi.co.kr
탄소 저감효과 탁월...수도계량기 이어 전력량계 소재로 채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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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화학의 친환경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소재인 폴리케톤이 지난 해 수도계량기 시장에 진출한데 이어 이번엔 전력량계 소재로 건설시장 공략에 나선다.
폴리케톤은 대기오염 물질인 일산화탄소(CO)를 원료로 만드는 친환경·탄소저감형 고분자 소재로, 효성화학이 지난 2013년 세계 최초로 개발에 성공했다. 기존 산업소재 대비 내충격성, 내화학성, 내마모성 등 물성이 우수해 다양한 분야에서 응용되고 있는 신소재다.
계측기기 제조업체인 ‘그린플로우’와 함께 개발한 이 제품은 기존 소재 대비 난연성이 우수해 화재에 강하고 외부충격에 견딜 수 있는 강도가 두 배 이상 높아 내구성이 뛰어난다. 폴리케톤 소재로 전력량계를 1만개 대체할 경우 대기오염의 주범인 일산화탄소를 약 1500kg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
효성화학은 폴리케톤의 친환경성을 인정받아 지난 2016년 8월 환경부로부터 친환경 녹색 기술인증을 획득한바 있다. 특히 효성화학은 이번 제품을 공동 개발한 ‘그린플로우’의 판로 개척에도 앞장서고 있는데 오는 11월부터 효성중공업이 시공하는 주요 건설현장에 폴리케톤이 적용된 전력량계를 공급할 계획이다. 추후 유력 건설사 대상 판로개척에도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효성화학은 지난해 삼성계기공업과 함께 폴리케톤 소재 수도계량기를 개발,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에 2만 3000개를 납품한 바 있다. 폴리케톤을 적용한 수도계량기는 기존 제품 대비 동파에 2.4배 강해 상수도 사업본부로부터 친환경, 고강도 건축자재로 호평을 받기도. 올해도 10만개 이상 선주문이 들어오는 등 친환경 건축자재로서 갈수록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건축자재뿐 아니라 식판, 골프티 등 일상 속 생활용품 및 레저용 용품으로도 적용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또 작년 9월부터는 스타트업 기업 EGS, GK상사 등과 함께 폴리케톤을 적용한 친환경 식판을 개발해 판매 중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무해성을 인정받은 폴리케톤 식판은 기존 플라스틱 제품에 비해 강도와 내마모성이 뛰어나 오래 사용할 수 있어 어린이집을 중심으로 판매가 늘고 있다.
폴리케톤을 적용한 골프티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기존 제품 대비 강도가 세고 쉽게 부러지지 않는 장점이 있는데 지난해 제품 출시 이후 2만개 이상 판매될 정도로 골프 마니아들 사이에서 인기를 많다.
이건종 효성화학 대표는 “포케톤은 친환경 플라스틱 시장을 대표하는 핵심 소재”라며 “앞으로 건축자재를 비롯 엔지니어링용 제품, 생활용품, 레저용품 등으로 적용을 확대해 차세대 친환경 소재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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