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바이어 600명 한국 상품 찾는다
2017-04-18 김성호 기자 ksh@fi.co.kr
패션·섬유 수출, 글로벌 BtoB 사이트 오픈
리본글로벌이 전세계 패션 섬유 바이어들을 한자리에 모았다.
리본글로벌은 2016년 4월부터 준비한 113개국의 600여 명의 바이어들의 구매 요청서를 정리하여 B2B 사이트 (www.leebonglobal.com)를 18일 정식 오픈했다. 글로벌 바이어가 리본글로벌에 한국의 패션 및 섬유 상품에 대해 구매 의사를 밝힌 요청서를 바탕으로 만든 사이트로 실질적인 거래 가능성이 높아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 리본글로벌은 사이트 정식 오픈 전인 최근에 해외 바이어와 여러 건의 계약을 성사시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올해 초 모 캐주얼 브랜드 사장은 건강 악화로 갑자기 사업을 중단할 수 밖에 없게 됐다. 이때 남은 상품 35만여 장을 처리하기 위해 고민 하던 중 리본글로벌을 만나 중동에 수출 계약을 체결하게 된 것.
또한 서울 홍대에 자리잡은 스트리트 브랜드인 '브라운브레스'의 김우진 대표의 경우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매장 3개를 운영하면서 남은 재고 처리에 고민하던 중에 리본글로벌의 중개로 영국의 'TKMAX'라는 대형 아웃렛 바이어를 만나 전량 수출하는 계약을 성사시켰다. 뿐만 아니라, '브라운브레스'는 해외 유명 대형 아웃렛에 자사 브랜드 이름을 그대로 달고, 상품을 지속적으로 공급하는 수출 계약까지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모 홈쇼핑 벤더 회사도 리본글로벌을 통해 재고 문제를 해결했다. 창고에 수북이 쌓인 재고 때문에 골머리를 앓던 이 회사는 리본글로벌의 중개로 해외 수출을 성사시켜 회사의 재무 구조를 개선하는 계기가 됐다.
홈쇼핑 벤더 기업들의 단체인 '베스트마케팅'의 박광명 회장은 "홈쇼핑에 판매 후 남은 상품을 국내에 팔 경우 소비자들에게 브랜드 이미지가 손상되어 속이 상했는데, 리본글로벌을 통해 해외 수출을 할 수 있는 길이 열려 벤더 기업들이 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핸드백 등 가방류의 제조 및 유통을 하고 있는 이민성 '쉬즈백' 대표 또한 "자체 제조 상품과 업체로부터 공급받은 상품을 유통하고 있지만 100% 소진이 불가능한 게 사실이다. 이런 가운데 리본글로벌을 만나 남은 재고를 수출로 소진할 수 있게 됐고, 신상품도 함께 해외에 공급할 수 있는 계기도 마련돼 본격적인 해외 유통까지 나서게 됐다"고 밝혔다.
이 같은 리본글로벌의 결과는 국내 경기 상황이 당분간 불황 속에 놓이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사드의 영향으로 중국 수출이 거의 중단되다시피 해 업계에 가뭄에 단비 같은 결과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리본글로벌의 전문경영인으로 사업 전체를 총괄하는 이응삼 사장은 전세계 75억 인구를 상대로 한국 상품을 수출하겠다는 의지와 국내 패션 섬유 업계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다라는 확신 속에 자부심을 갖고 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이응삼 대표는 "나라 이름도 들어 보지도 못한 전세계 국가에서 구매요청서가 연이어 들어 오고 있고, 이를 통해 상담하는 과정이 너무 뜻 깊은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전세계에 한국의 패션과 섬유의 강점을 알리고, 국내 상품 수출로 기업과 나라 경제에도 일조하겠다는 생각으로 열정적으로 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응삼 사장은 20년 전인 1998년 B2C 온라인 패션쇼핑몰 '에프터유'를 창업해 3년만에 동업계 2위까지 성장시킨 후 이랜드그룹에 매각한 경력을 지닌 온라인 유통 전문가다. 이후 여러 패션 브랜드의 본부장과 전문 경영인으로 근무한 오프라인 경험까지 살려 이번 B2B 사이트를 오픈한 것이어서 또 한번 업계의 주목을 끌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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