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도쿄 시타마치의 핫플레이스
2014-02-10 김숙이 일본 칼럼니스트 sookekim@gmail.com
김숙이의 재미있는 일본 라이프스타일
세계에서 가장 높은 전파 탑으로 일본 수도권 지상파 디지털 방송을 위한 도쿄 스카이트리와 이를 중심으로 구성된 도쿄 스카이트리타운의 상업시설 도쿄 소라마치.
오픈 2년차를 맞이한 지난 연말 연시(2013년12월31일부터 2014년1월3일) 4일간, 소라마치를 찾은 방문객은 75만명 정도로 외국 관광객뿐만 아니라 일본인들에게 제일 인기있는 장소로 자림매김하고 있다.
소라마치는 도쿄 시내를 내려다 볼 수 있는 전망대 뿐만 아니라 천문관, 수족관을 비롯해 의류, 레스토랑, 인테이어 및 잡화 등 312개의 상점이 입점하고 있는 도쿄 최대 쇼핑센터다.
도쿄의 다른 쇼핑센터는 20대 후반에서30~40대 여성 등 타깃 연령을 대상으로 갖추어져 있지만 신 시타마치*를 지향하는 소라마치는 남녀노소를 대상으로 한 것이 성공의 가장 큰 요인이다.
또한 소라마치는 옛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는 아사쿠사, 산책과 조깅 코스로 유명한 스미다가와(강), 그리고 모노츠쿠리(물건 만들기)의 작은 상점이 밀집되어 있는 스미다구에 위치한 지리적인 이점과 몇 년전부터 도쿄 여러 지역에서 추진하고 있는 도시정비 및 개발계획으로 시부야, 도쿄역 근처와 함께 일본에서 가장 핫한 플레이스로 부각되고 있다.
시타마치에서의 에도 역사 탐방 등 크고 작은 클럽 활동들이 펼쳐지고 있어 외국 관람객보다는 일본 각지에서 일본인 방문객이 쇄도하여, 그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 중, 특히 방문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는 콘텐츠를 소개 한다.
◇ 라이프 스타일 셀렉트 숍 ‘어번 리서치 스토어(Urban Research Store)
‘어번 리서치 스토어’는 도회적이고 세련된 콘텐츠로 문화와 함께 ‘도시에 살아 가는 자신과 같은 사람들’이란 콘셉으로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을 제안하는 일본의 대표적인 셀렉트숍이다.
의류 뿐만 아니라 디자인 제품, 가구, 리빙, 키친, 가든, 콘셉북, 오가닉 등 폭넓은 아이템으로 생활 전반에 필요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매장 입구에 설치된 미니 화분과 패션, 디자인, 음식 리빙 관련 콘셉 북은 판매 목적보다는 매장 분위기를 신선하게 느끼게 해 준다.
또한 매장 내 카페 ‘그린바’에서는 오가닉 식품과 신선한 과일주스 등을 제공해 쇼핑의 피곤함을 풀어 주는 야외 테라스도 구비돼 있다.
요즘 일본에서 증가하고 있는 패션+α 매장 스타일로 대부분 매장에서는 패션 브랜드에 잡화 및 스탠드 카페 등이 구비되어 있지만, 소라마치 어반 리서치 스토아는 의·식·주는 물론 뷰티(美)와 즐거움(樂)까지 포괄적인 라이프 스타일을 제안하고 있다.
◇ 북유럽, 핀란드 무민의 집를 모티브한 무민하우스 카페(Moonmin House Cafe)
‘소중한 사람과 오지 않으면 안 되는,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이란 콘셉으로 매장 내 분위기가 매우 재미있다.
가운데에 설치된 무민 하우스가 주방으로 그 곳에서 다양한 메뉴가 제공되며, 무민 캐릭터로 꾸며진 독특한 푸드 스타일링, 일러스트와 아기자기한 작은 인형과 소품으로 치장된 실내, 무민 캐릭터가 그러진 메뉴와 식기는 일본인들의 작고 소소한 것도 놓치지 않고 상업화하는 특성을 느끼게 하며, 절로 카메라에 손이 가도록 한다.
또한 매장 내 두 개의 테이블에는 커다란 무민이 하나씩 앉아 있어 무민과 함께 식사할 수 있으며, 핀란드의 넘버원 커피 스탠드, 로버트 커피의 블루베리 커피와 무민 테이크아웃 간식인 뇨로뇨 도넛을 즐길 수 있는 것도 이 곳의 또다른 매력이다.
음식맛 또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아, 마치 동화속 나라에서 식사하는 기분을 느낄수 있어 1시간 정도의 기다림에 충분한 보답을 한다. 카운터에서는 무민 카페 오리지널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 애완견과 함께 하는 캐주얼 웨어 라이프 스타일 숍, DOGDEPT
미국 산타모니카 ‘DOGDE’에서는 “편안함”으로 애완견과 여유롭고 내추럴한 라이프 스타일을 제안하고 있다. 애완견 및 동물 웨어 브랜드는 많이 있으나, 자신의 패션을 애완견과 함께 맞추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이러한 애견가들의 고민을 해결해 주는 매장으로 자연과 동물을 사랑하는 자연 지향의 에코로지스트를 위한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 제안으로 매장 내의 디스플레이도 편안한 느낌을 주며, 매장 스테프들도 방문한 동물들을 잘 돌봐줘 애견주들의 쇼핑을 한결 가볍게 해 준다. 또한 매장 옆에는 DOGDEPT CAFE가 있어 애견과 함께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아메리칸 카페도 마련되어 있다.
◇ 이스라엘발(發) 초콜릿 바 ‘MAX BRENER’
지난 11월말 오모테산도 힐즈의 1호점에 이어 2호점이 도쿄 소라마치에 12월 20일 오픈했다. 오모테산도점은 오픈 첫날 400명이 몰리면서 무려 5시간이나 기다려야 할 정도로 인기있는 초콜릿 바이었기에 2호점인 소라마치점에서는 평일대로 고객 불편을 줄이려는 노력도 보였으나, 오픈 첫날 100여명 이상 몰리면서 1시간 반을 기다려야 했다고 한다.
오감을 자극하는 인테리어로 47석이 마련되어 있으며 초콜릿 음료, 초콜릿 피자, 쵸콜릿 퐁듀 이외에도 커피나 음료수가 제공된다. 인기 메뉴인 초콜릿 피자는 쫀뜻한 피자 반죽 위에 밀크&화이트 초콜릿을 바른 토스트 마시마로가 토핑되어 한 조각에 350엔으로 꼭 먹어봐야 하는 필수 아이템이다. 단것을 좋아하는 일본들에게 외식 코스에서 빼놓을 수 없는 스위트 카페, 필자가 방문한 날에도 30분 넘게 기다려야 들어갈 수 있을 정도였다. MAX BRENNER 오리지널 상품이나 선물용 초콜릿 뿐만 아니라 퐁듀 타워와 캥거루 컵도 판매하고 있다.
*시타마치란?
특정 장소가 아니라 시가지 중에서도 강과 바다에 가까운 낮은 땅의 지역을 가리키는 말이다. 반대로 시가지 중에 비교적 높은 장소는 야마노테라 한다. 에도 시대에는 무사 계급은 군사상의 이유에서 야마노테 쪽에 대지를 갖추고 있었기 때문에 상공업을 운영하는 서민들은 지대가 낮은 곳에 많이 정주했다고 한다.
저지대에서는 식수 조달과 수운이 편리하여 시타마치가 번성한 이유의 하나이다. 시타마치는 에도의 정서와 인정을 느낄 수 있는 거리라는 분위기에서 그렇게 불리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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