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tra와 Ordinary
2012-12-06 김정민 그린러쉬 대표
김정민의 Marketing & Me
영화나 드라마가 흥행에 성공하면 그 주인공이 큰 인기와 함께 광고주들의 러브콜을 많이 받습니다. 또한 최근에는 우리의 문화 수준이 높아지면서 주연 못지 않게 훌륭한 조연배우(scene stealer)들도 각광을 받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한 영화가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주연과 조연배우 못지않게 영화의 재미와 반전을 주는 엑스트라(extra)의 역할도 매우 중요합니다. 흔히 엑스트라를 단역배우라며 매우 낮게 생각하겠지만 대부분의 빅스타들은 바로 이 엑스트라 과정을 거쳤기 때문에 가능한 경우가 많습니다. 엑스트라(extra)의 사전적인 의미를 찾아보았습니다. ‘여분의’, ‘잉여’의 뜻을 갖고 있습니다. 메인보다는 보조의 의미가 강합니다. 이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삶을 영화에 빗대서 ‘내삶은 엑스트라’라며 푸념어린 말을 하기도 합니다.
1등만 기억하는 세상에 살다 보니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어찌 보면 1등을 위한 엑스트라 라는 말이 맞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또 우리는 스스로 3류 인생이라고 비하하기도 합니다.
최근, 부동산 버블로 몰락한 중산층(house poor)이 많이 늘어서 그런지 대다수의 국민들은 그들의 삶이 매우 평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평범하다는 말을 영어로 직역을 하면 ordinary입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대한민국에서 평범하다는 것, ordinary하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직장을 갖고 가정을 갖는 것, 내집을 갖는 것 정도가 될까요?
사실 위의 조건을 다 갖추었다면 대한민국에서 ‘상위 몇%’에 해당할 것입니다.
여러분은 스스로를 지금보다 나은 위치에 놓고자 많은 고민과 도전을 하고 계실 것입니다.
한때 서점가에서는 출세와 성공에 관한 책들이 주로 베스트셀러였습니다. 국내외 성공한 이들의 스토리를 통해 자신들이 성공하는데 도움을 받기 위해서였죠. 이 책 한권을 읽는다고 큰 성공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무작정 우리는 유행처럼 이런 책들을 즐겨 찾았습니다.
여러 노력을 하지만 정말이지 특별해지기란 매우 어렵습니다.
심지어는 부모를 잘 만나야 성공할 수 있다는 의식이 젊은이들에게 팽배해 지고 있다고 합니다. 지금보다 소득이 더욱 더 양극화되면 정말 이런 상황은 현실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여러분이 그토록 원하는 특별한 삶은 이미 여러분 안에 있는지도 모릅니다.
영어로 특별함을 나타내는 단어 Extraordinary는 Extra와 Ordinary의 합성어입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특별함은 스페셜한 것과 스페셜한 것의 조합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의미를 쪼개보니 놀랍게도 매우 평범한 것과 평범한 것의 조합이었습니다.
제가 13년간 한 분야에서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고 대중들이 사랑하는 브랜드를 런칭할 수 있었던 것은 동시대를 사는 아주 평범한 사람들의 워너비(wanabe)를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었습니다.
제 자신이 매우 평범했기 때문에 지금을 사는 대중들의 생각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성공한 마케터와 광고인, 디자이너는 얼핏보면 매우 특별해 보이지만 동시대의 대중들에게 사랑을 받지 못하면 그 정체성이 사라지게 됩니다.
특별한 것은 그 자체로서의 특별함이 아닌 아주 일상적이고 평범한 것이 모여 아주 특별한 것이 되는 것입니다.
앞서 영화의 주연과 조연, 그리고 엑스트라의 관계에서 말씀 드렸듯이 빅스타가 되기 위해서는 엑스트라(단역배우)부터 시작을 해서 연기 내공을 쌓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리고 빅스타는 특별한 사람들이 만드는 것이 아니라 대중들이 그 스타를 사랑해야만 가능한 일입니다.
생각보다 아주 특별하다는 것은 지극히 평범한 것에서부터 시작이 되는 것이 많습니다.
만약, 여러분이 그토록 성공을 원하신다면 무작정 특별한 것부터 시작하려 하지 마시고 가장 기본이 되는 자기 자신의 재능을 먼저 찾아보기 바랍니다. 내가 누군인지를 알고 자신만의 길을 찾는다면 그 자체로서도 매우 특별한(Extraordinary) 것이 될 것입니다. 여러분 스스로가 여러분을 매우 평범(Ordinary)하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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