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 옷도 땅에 묻으면 없어져요”
2011-10-28 김경환 기자 nwk@fi.co.kr
휴비스, 생분해 폴리에스테르 개발 상업화 추진
이제 다 입은 셔츠, 버려진 페트병 등 폴리에스테르 제품들이 쉽게 썩어 없어지는 시대가 됐다.
국내 대표적인 화섬 메이커인 휴비스(대표 유배근)가 불가능해 보이는 과제에 도전한지 3년 만에 국내 최초로 생분해가 가능한 친환경 폴리에스테르 개발에 성공한 것이다.
이는 폴리에스테르 원료에 토양 중 미생물과 수분에 의해 폴리에스테르의 성질이 변형되기 쉽게 하는 물질과 자연 친화적인 바이오 매스를 추가하여 기존 폴리에스테르의 우수한 점은 유지하면서 생분해가 가능한 소재를 개발한 것이다. 이 생분해 폴리에스테르로 만든 페트병, 의류, 플라스틱 등의 제품은 온도 55℃, 상대 습도 90%, pH 8.5 등 일정 조건의 토양에 묻어두면 45주 만에 90% 이상 분해되는 것이 확인됐다. 이어 국제 공인시험 기관인 한국의류시험연구원의 생분해성 평가(ISO-14855) 및 유해 물질 평가(US EPA 3052) 기준을 통과하여 생분해성을 인정 받았다.
휴비스 생분해 폴리에스테르의 다른 장점 중 하나는 기존 폴리에스테르 생산 설비 시설에서 생산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신기술을 개발하여도 과도한 신규 투자나 시설 개조가 필요하다면 대중화는 늦어지기 마련이다. 휴비스는 이미 년 2500 톤의 대량 생산 체제를 갖추었으며 향후 추가적인 공정 개발과 연속 생산 방식을 통해 생산 능력을 년 5000 톤 이상으로 증산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연 1만 톤 이상의 이산화탄소 저감 효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의류용뿐만 아니라, 일회용 물 티슈, 와이퍼, 포장재 등 다양한 생활용, 산업용으로 제품 생산 가능하며 추가적인 설비 투자 없이 기존 설비에서 생산이 가능하다는 큰 장점이 있다.
현재 휴비스는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이 주관한 20대 핵심 부품 소재 기술 개발 사업의 총괄 주관 기관으로 ‘고내열 생분해성 폴리에스테르 제품 개발 프로젝트’를 맡아 추진하고 있다. 참여 기업으로는 벨벳 제품 세계 일류 기업인 영도벨벳, 바이오매스 원료 공급 업체인 삼양제넥스, 직편물 기술 선도 기업인 에스티원창, 신흥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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