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는 ‘서울패션위크’가 있다
2011-03-25 김우현 기자 whk@fi.co.kr
아시아 대표 패션허브로 도약 비즈니스 프렌들리 콘셉 위상 강화
3월 28일부터 4월 2일까지 SETEC·크링에서 디자이너 57명 참가
“촉박한 일정이었지만 잘 치러내야 한다는 책임감 때문에 밤잠 설쳐가며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래도 부족한 점이 많을 겁니다. 하지만 발전적 방향에서의 선진 지향, 미래 지향의 노력을 응원해 주시고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 행사장을 많이 찾아 주기를 바랍니다.”
서울시는 3월 28일(오늘)부터 4월 2일까지 6일간 학여울역 서울무역전시장과 삼성동 크링에서 ‘2011 춘계 서울패션위크’를 개최한다.
이 행사를 주관하는 서울산업통상진흥원(SBA) 산하 서울패션센터의 박찬영 센터장은 “이번 서울패션위크는 패션 브릿지(take-off) 신설 등 프로그램의 내실화를 통한 글로벌 비즈니스 지향 및 한국 디자이너들의 글로벌 브랜딩의 교두보 역할 수행이라는 비전을 갖고 새롭게 제 2도약을 알리는 신호탄”이라며 “이번 서울패션위크 컬렉션 디자이너 선정 심사의 기준은 해외 시장에서 요구하는 글로벌 경쟁력을 지닌 컨템포러리 감각의 컬렉션 쪽에 무게를 두고 진행했다”고 말했다.
아시아 대표 패션 허브를 꿈꾸는 ‘2011 춘계 서울패션위크’의 또다른 특징은 디지털 패션쇼로 거듭난다는 점이다. SETEC과 크링 등 행사 메인 장소 이원화를 통한 프로그램별 수준을 제고하는 동시에 IT 강국 이미지를 활용한 QR코드 및 스마트 오더 시스템 구축, 해외 패션 프레스 및 바이어 대상 한국의 음식 문화 소개, 시민 참여 패션 기()부 행사 등 IT·문화 예술을 접목한 다양한 시도들이 돋보인다.
먼저 ‘서울컬렉션’은 국내 정상급 디자이너의 창조적인 옷을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어느때 보다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엄격해진 선정기준을 통과한 27명의 국내 대표 디자이너의 컬렉션을 만날 수 있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이상봉 디자이너는 “해가 거듭될수록 해외에서도 한국 패션의 위상이 크게 높아지고 있음을 실감한다”면서 “올해는 다양하게 전문화된 프로그램과 비즈니스 프렌들리 운영 시스템이 한층 강화되어 한국 패션의 역량을 세계에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서울패션위크에 처음 소개되는 ‘패션테이크오프’의 경우 글로벌 패션 파워를 업그레이드시킬 차세대 디자이너 주역 9명을 선발, 비즈니스 집중형 전문 바잉쇼로 치러진다. 한마디로 전략적 글로벌 비즈니스에 초점을 맞춘 선진국형 컬렉션 시스템을 적용한 첫 모델이다. 여기에는 최지형, 홍혜진, 이승희, 김선호, 예란지, 스티브&요니 등이 참가한다.
‘제너레이션 넥스트’는 올해부터 독립 브랜드 1년 이상~5년 미만의 우수 신진 디자이너들로 참가 자격을 제한하고 글로벌 패션 비즈니스 감각을 갖춘 인재 위주로 선발했다.
또하나 ‘서울패션페어’는 남성복 ·여성복 ·패션잡화 등 80여개의 국내 대표적 패션업체들이 참가하는 수주형 상담 전시회로 해외 바이어 통역 지원 등을 통해 비즈니스 활성화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바이어 라운지와 디지털 트리존에 업그레이드 비즈니스 툴인 스마트 패드 타블렛 오더 시스템을 운영한다는 점이다. 현장에서 제공되는 아이패드를 이용해 관심있는 브랜드의 상세 정보 및 상품 DB 등을 실시간으로 검색할 수 있고, 실제 주문까지 가능토록 배려했다. 관람객들이 서울패션위크의 생생한 정보를 손 안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도록 QR코드를 각종 홍보물에 도입한 것도 특징적이다.
궁극적으로 참가 디자이너들과 국내외 프레스, 바이어 등 전 세계 패션피플의 소셜 네트워킹을 강화할 수 있는 다양한 교류 행사를 마련해 축제의 장으로 승화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대지진 피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본을 돕기 위해 다양한 패션기부 릴레이 행사가 펼쳐진다.
이처럼 서울패션위크가 ‘비즈니스 프렌들리’로 콘셉을 명확히 하고, 프로그램 구성 및 국내외 홍보 마케팅을 체계화하면서 일본·중국·싱가포르 등 아시아 유력 패션위크 관계자들의 관심과 운영 시스템을 벤치마킹하려는 방문이 늘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특별히 이번 시즌에는 북미에서 주목받고 있는 ‘밴쿠버 패션위크’ 아시아 담당 매니저가 서울을 찾는다. 이밖에 3단계의 전방위 필터링을 거쳐 엄선된 17개국 해외 유력 프레스 바이어 114명이 대거 서울패션위크를 참관할 것으로 알려져 기대감을 한껏 부풀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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