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노
2014 S/S 밀라노 여성복 컬렉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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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션쇼리뷰
Moschino




Review 이탈리아에서 태어난 프랑코 모스키노에 의해 1983년 설립된 ‘모스키노’가 30주년 기념 패션쇼를 선보였다. 10여년간 프랑코 모스키노는 여성복, 남성복, 향수, 모스키노 칩 앤 시크, 인조모피 브랜드 ‘For Fun’(최고급 모피 브랜드 ‘Fendi’의 ‘fun fur’를 조롱하는 듯 하다.)을 론칭하고 각종 사회문제에 관한 캠페인을 펼치다 1994년 44세의 짧은 생을 마감하였다.
하지만 지금까지 ‘모스키노’가 그 유쾌하고 유머러스한 정신을 이어갈 수 있는 것은 창업자의 친구이자 동업자였던 로셀라 자르디니에 의해서 브랜드가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탈리아 세뇨리따의 춤사위로 시작된 흥겨운 축제는 과장된 곰인형 장식, 이탈리아 국기 등을 통해 ‘모스키노’의 브랜드 철학과 이탈리아 브랜드임을 천명했다.
이어 컬렉션에서는 쌍둥이 같으면서도 반대되는 이미지의 모델들을 두 명씩 내보냈다. 흑과 백, 악마와 천사, 수직과 수평, 하의 실종 같은 숏 미니의 패션과 무릎길이의 요조숙녀 스커트 등의 등장만으로도 관객들에게 상반되는 이미지를 비교하는 즐거움을 선사했다.
‘모스키노’는 패러디를 통해 웃음과 깨달음을 주는데, 이번 2014 S/S 컬렉션에서도 그 철학이 직설적으로 표현되었다.
샤넬의 트위드 수트, 시대를 뒤흔든 베네통의 수녀 복식처럼 다른 브랜드의 시그니처 아이템을 패러디해냈다. 과장된 플라스틱 액세서리와 블링블링한 금속 장식도 여전했다.
우리에게 고춧가루의 빨강색이 음식과 민족성을 상징한다면, 이탈리아는 대부분의 음식에 들어가는 토마토의 빨강색은 그들의 삶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정신으로 표현되는 듯 하다. 비록 프랑스에서 활동하지만 이탈리아 출신인 발렌티노가 우아하고 여성스러운 빨강으로 그의 고급스러운 시그니처 레드를 만들어 냈다면, ‘모스키노’의 빨강은 토마토의 좀 더 대중적인 맛을 표현해 내는듯하다.